디지털 시대 도래, 中 은행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중앙일보

입력 2021.12.08 14:22

국회입법조사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국내 은행권 점포는 꾸준히 감소했다. 2015년 말 기준 7281개였던 은행권 점포는 올해 상반기 기준 6326개로 줄었다. 또한 연말까지 143개 점포가 추가로 사라질 예정이다.

[자료=입법조사처, 금융감독원]

[자료=입법조사처, 금융감독원]

이구형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점포 축소의 가속화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및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금융거래의 증가와 중복 점포 정리 확대 등의 환경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권 점포 감소는 비단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올해 중국 시중은행의 지점 배치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사진출처=바이두]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사진출처=바이두]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올해 시중은행의 2190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국유 대형은행 지점이 908곳에 달했으며, 주식제 은행 지점은 298개 줄었다. 그 외에도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민영은행 등 기타 유형 은행의 지점도 984곳 감소했다.

반면 한국과 다르게 새로 문을 연 지점도 2390곳에 달했다. 그중 국유 대형은행 지점 440곳이 개점했으며, 주식제 은행 지점이 680곳, 도시 상업은행을 비롯한 기타 유형 은행 지점이 127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개점 및 폐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지점을 확대해 왔던 국유은행이 최근 온라인 금융 업무를 늘리면서 지점을 줄이거나 타지역으로 이전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점 수가 적고 업무 범위가 제한적인 도시 상업은행과 농촌 상업은행의 경우 업무 확장을 위해 지점 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신화통신]

[사진출처=신화통신]

중국 시중은행의 지점 관리는 개·폐점 외에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특징이 두드러졌다. 최근 수년간 여러 은행 지점은 고객 서비스 로봇과 스마트 단말기 등을 속속 도입하면서 서비스 효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중국공상은행은 반 분기 보고서를 통해 업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술을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뱅킹과 오프라인 지점, 원격 서비스 등의 기능을 하나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상은행 측의 클라우드 기술은 20여 개 지점과 2000여 종의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재테크·계좌 이체 등 각종 금융 업무 역시 최근 들어 중국에선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발생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증가해 은행들도 온라인 금융 상품을 내놓고, 지점도 재배치하는 추세다.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S은행 월계동 지점 앞에서 'S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중앙일보/이가람기자]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S은행 월계동 지점 앞에서 'S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출처=중앙일보/이가람기자]

이렇듯 디지털 전환 수요가 분명하지만 그런데도 중국에서 오프라인 지점은 아직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록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지점의 필요성은 다른 것에 의해 대체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것과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융합하는 데 지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도 온라인 서비스보다 오프라인 서비스를 선호하는 노인 고객을 위해서라도 오프라인 지점 수를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오프라인 지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AI) 기술만 앞세워 무분별하게 폐점을 발표했다. 고령층 이용자의 집단 반발에 부딪히는 국내 은행들과 상반되는 대목이다. 아직 간단한 입출금 거래도 직원에게 의지하는 고령층 이용자가 많은 만큼, 한국에서도 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출처 신화통신

[사진출처=차이나랩]

[사진출처=차이나랩]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