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걸그룹 출신 리오나 "소녀시대처럼 되고 싶어 한국 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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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같은 글로벌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 왔어요."

파시걸스로 데뷔한 하마마츠 리오나 #AKB48서 혼다 히토미 등과 함께 활동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서투르지만 또박또박 한국어로 말한 그녀는 싱긋 웃었다. 하마마츠 리오나(이하 리오나)는 석 달 전 한국 8인조 걸그룹 파시걸스로 데뷔한 신인이다.
K팝을 동경하며 세계 곳곳에서 연습생들이 모여드는 것은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 또한 아이돌 산업의 선발주자였던 일본에서 찾아오는 것도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리오나의 경우는 조금 독특하다.

그녀는 일본 최정상 걸그룹인 AKB48로 데뷔한 적이 있는 중고 신인이다. 2014년 데뷔해 만 3년간 AKB48 멤버로 활동한 그녀는 2017년 팀에서 나온 뒤, 한국 무대에 문을 두드려 4년 만에 다시 데뷔하게 됐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는 한국에서 굳이 신인으로 시작하려 했을까.

8인조 걸그룹 파시걸스 [사진 넘버원 미디어]

8인조 걸그룹 파시걸스 [사진 넘버원 미디어]

지난달 23일 만난 리오나는 '글로벌 가능성'을 꼽았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글로벌 아티스트가 하고 싶었다"며 "AKB48은 일본에서만 활동하는 반면 K팝은 세계 글로벌 음악 장르가 되었기 때문에 K팝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한국행을 택한 데는 동료들의 활동도 자극제가 됐다.

'프로듀스48'에 최종합격한 AKB48 멤버 혼다 히토미 [엠넷 제공]

'프로듀스48'에 최종합격한 AKB48 멤버 혼다 히토미 [엠넷 제공]

AKB48의 팀8에서 함께 활동한 혼다 히토미, 시타오 미우 등은 2018년 '프로듀스 48'에 참가했다. 특히 혼다 히토미는 아이즈원으로 데뷔했고, 한국과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얻는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그녀는 "'프로듀스48'을 보면서 혼다 히토미나 시타오 미우와 항상 라인으로 연락했다. "열심히 해!"라고 말해줬고, 그들의 활약을 보면서 한국에 오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AKB48 시타오 미우 [중앙포토]

AKB48 시타오 미우 [중앙포토]

그녀가 K팝을 동경하게 된 계기는 소녀시대다.
"중학생 때 소녀시대를 좋아해, 유튜브와 소녀시대의 노래와 춤을 따라한 커버댄스를 많이 올렸다"며 수줍게 말한 리오나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는 '지니(한국 제목은 '소원을 말해봐')'를 꼽았다. 그녀는 "모든 곡을 좋아하지만 내가 들은 최초의 소녀시대 노래이다 보니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AKB48 졸업 후 개인 활동을 이어가며 K팝에 진출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던 그녀는 2020년 7월 현재 소속사가 실시한 K팝 걸그룹 일본인 멤버 선발 오디션에 참가해 1위를 차지했다. 중학생 때부터 꿈꾸던 K팝 무대에 서게 된 것. "너무 기뻤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는 꿈을 아셨던 부모님도 외국에 떠나보낸다는 아쉬움이나 걱정보다는 '정말 잘된 일'이라며 좋아했고 계속 응원해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무대에서야 AKB48이라는 배경을 내밀 수 있지만, 한국에선 그렇지 않았다. 신인으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 특히 '칼군무' 등 완성도 높은 무대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K팝을 배우는 데는 애를 먹었다고 한다. 그녀는 "데뷔하기까지의 1년여의 트레이닝이 매우 힘들었다"는 그녀는 "같은 일본인 멤버들이 열심히 하자고 서로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파시걸스는 7명 중 4명의 멤버가 일본인이다. 그녀를 제외하고는 이번이 첫 데뷔다.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한국과 일본은 세계 아이돌 시장의 양대 산맥이다. 그렇다면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활동해본 그녀가 느끼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리오나는 '육성과 '팬 문화'를 꼽았다. 그녀는 "일본 아이돌은 팬과 함께 성장하면서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데, 한국은 데뷔 전에 연습생으로 수련하고 데뷔할 때 이미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래서 K팝 아이돌 쪽이 더 세련되게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은 팬과 만나는 정기적인 '악수회'라는 행사가 있다. 일종의 팬 미팅인데, 찾아온 팬과 차례차례 손을 맞잡고 악수하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과거 AKB48의 경우 악수회에 1일 10만명의 팬이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리오나는 "일본에서는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과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굉장히 강조된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악수회 같은 행사를 갖고 싶다. 코로나19라서 오프라인 무대를 많이 갖지 못해 더욱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11월 23일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하마마츠 리오나. 권혁재 기자

리오나는 지난달 솔로 앨범 ‘Tell me why'를 냈다. 데뷔 3개월 차의 신인인 그녀는 꿈도 크다. 리오나는 "파시걸스로서 매년 연말에 MAMA 어워즈와 골든디스크 어워드의 무대에 서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해 월드투어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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