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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뒤 자살 암시한 주민 살린 아파트 관리소장, 국회 자살예방대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월 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배종석 소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관할 주민센터 복지 담당 김모 주무관이었다. 입주민 A(55)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어 보이니 잘 지켜봐달라는 전화였다. A씨는 실직 상태가 길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그는 주민센터 상담에서 “삶의 희망이 없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 배 소장은 이후 A씨 집을 찾았다. 그는 “나이도 비슷하니 앞으로 친구같이 지내자”며 A씨와 친분을 쌓았다. 쌀과 라면 등 생필품을 자비로 지원하기도 했다. 배 소장의 노력에 힘 입어 A씨는 자살하고 싶다는 충동을 이겨냈다. 최근 A씨는 주유소에 취업해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

7일 오전 열린 제3회 국회 자살예방대상 시상식

7일 오전 열린 제3회 국회 자살예방대상 시상식

배 소장은 이러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회 국회 자살예방대상 시상식에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이 주최하고,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국회자살예방포럼 공동대표인 윤호중 의원, 윤재옥 의원 등 국회자살예방포럼 회원으로 활동 중인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교육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농림부, 해수부, 경찰청, 소방청 관계자, 정희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장, 강호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자살예방 유공자와 단체, 실무자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국회 자살예방대상은 대한민국 전반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유공자를 국회 차원에서 발굴, 포상함으로써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고, 자살예방을 위한 국회, 정부, 민간 등 범국가적 차원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자살예방에 공헌한 공무원 및 민간단체 임직원 등 개인 58명과 지방자치단체, 관련 민간단체 등 9개 기관이 자살예방 유공자로 선정됐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자살예방 유공자로, 자살예방을 위한 법ㆍ제도개선, 연구, 교육, 홍보,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적으로 활동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했다.
특히, 민간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공자에게 32점(개인 27점, 단체 5점)의 표창을 수여하는 등 민간분야의 자살예방 유공자를 적극 발굴, 포상했다.

국회자살예방대상은 정부 주관부처인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외에 교육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농림부, 해수부, 경찰청, 소방청 등 관련 정부부처(6부2청)가 함께 표창에 참여함으로써 자살예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회와 민간 표창도 함께 실시해 우리사회 곳곳에서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유공자를 발굴하고 포상하고 있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자살예방활동이 우수한 지자체 3곳(서울 성북구, 충남 서산시, 경기 연천군)을 선정하여 국회자살예방포럼 대표상(기초지자체부문)을 수여했다.
올해 신설된 국회자살예방포럼 대표상(지방의회부문)에 충청북도 진천군의회 김기복 군의원과 대구광역시의회 배지숙 광역시의원에게 자살예방 우수 지방의회활동을 격려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2019년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생명존중 BEST DRIVER’ 양성에 적극 참여한 모범운전자 6000여명을 격려,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에 감사패를 시상했다.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자살예방을 위한 국제협력관계에 적극협력한 주한 덴마크 대사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 ‘보고ㆍ듣고ㆍ말하기’ 제작에 노력한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이화영 교수는 ‘임세원상’을 수상하게 됐다.

7일 오전 열린 제3회 국회 자살예방대상 시상식

7일 오전 열린 제3회 국회 자살예방대상 시상식

윤호중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삶의 희망을 갖도록 사회안전망을 마련하고,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지지해 준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다. 윤재옥 공동대표는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존중 이념과 희생정신이 우리사회 곳곳으로 전파된다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에서 조속히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은 국회의원들이 연간 1만3000여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로부터,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여야 56명이 참여해 활동 중인 국회의원 연구모임이다. 국회자살예방대상은 2027년까지 자살률을 절반으로 낮추고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2019년부터 국회자살예방대상 시상식을 운영해왔다. 2021년까지 총 200여명에 대하여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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