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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역 복귀한 골퍼들 “시간이 필요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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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곤. [사진 KPGA]

황중곤. [사진 KPGA]

 매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엔 군 전역 후 복귀하는 골퍼들이 등장한다. 내년 시즌엔 황중곤(29), 이상희(29) 등 5명이 복귀한다. 일본에서 4승,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황중곤,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의 이상희는 흥행에도 영향을 줄 골퍼들로 꼽힌다. 황중곤은 KPGA를 통해 "건강하게 군복무를 끝내 기쁘다. 군 생활 동안 골프 선수로서 활동했던 것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상희는 "18년 동안 골프에만 집중했기에 새로운 경험들이 쉽지 않았지만 이내 잘 적응했다. 복무하는 동안 골프채를 손에 잡지 못했다. 그만큼 골프에 대한 애정과 절실함은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황중곤-이상희 등 5명 내년 복귀 #올해 KPGA선 예비역들 성적 부진 #김태훈-박상현 등 전환점 사례도 많아

그러나 군 전역 후 곧장 예전 기량을 선보이기는 쉽지 않다. 코리안투어를 비롯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등에서 활동한 골퍼들 중엔 군에서 전역한 직후에 경기력을 확 끌어올린 골퍼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올해 KPGA 통산 5승의 이형준, 통산 2승의 이정환, 2016년 KPGA 선수권 우승자 김준성 등이 의욕적으로 전역 후 복귀했지만, 성과를 내기엔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이정환이 시즌 2차례 톱10에 오른 정도였다. 일본 무대에서 활동한 송영한은 3차례 톱10에 오른데 만족했다.

다음 시즌부터 코리안투어에 복귀하는 이상희. [사진 KPGA]

다음 시즌부터 코리안투어에 복귀하는 이상희. [사진 KPGA]

배상문, 노승열 등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복귀한 골퍼들도 예전 기량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배상문은 PGA 투어 시드를 잃어 월요 예선을 거쳐 몇몇 대회에 도전중이고, 노승열도 군 제대해 복귀한 지난해 이후 톱10에 오른 적이 없다. 노승열은 지난 4월 텍사스 오픈에서 “군대에 다녀온 것을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영향이 계속 있었다”면서 “일반 골프장에서는 적응하기 쉬웠지만, 대회에서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어려운 환경과 어려운 코스 컨디션에서 대회를 치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기량을 다시 찾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래도 긍정적인 사례도 많다. 군 생활을 통해 골프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서 30대에 전환점을 찾은 골퍼들도 적지 않다. 드라이버 입스를 겪고서 군 입대한 김태훈은 5년 뒤 코리안투어에서 첫 우승하고,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받았다. 또 박상현도 군 제대 이후에 통산 10승을 거뒀다. 강경남, 허인회 등도 군 제대 후 꾸준하게 도전했고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나란히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국방의 의무는 건강한 남성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다. 황중곤, 이상희가 군 복무를 통해 곧장 좋은 전환점을 만들 지 주목된다. 황중곤은 "욕심을 내보자면 복귀 해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희는 "복귀 시즌이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정신적으로 강해진 만큼 2017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을 향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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