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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다리잡고 동생이 참수했다, 인도 19세 임산부 참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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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인도의 한 여성이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인도의 한 여성이 여성 대상 폭력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에서 가족이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남동생이 임신한 19세 누나를 참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미 CNN 등에 따르면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 경찰은 누나를 살해한 혐의로 10대 남동생을 체포했다.

피해자는 지난 6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 커플은 같은 카스트(인도의 계급제)였지만, 남성 쪽 집안이 여성 쪽보다 가난했기 때문에 결혼을 허락받지 못했다. 피해자는 집을 나와 남성과 결혼한 뒤 가족과의 연락을 끊었다.

사건은 지난 5일 아우랑가바드 지구에서 발생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앞서 딸을 찾아와 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모친은 피해자의 남동생과 함께 다시 딸을 찾아왔고, 참극이 벌어졌다.

당시 피해자는 모친과 남동생을 위해 차를 끓이고 있었다고 한다. 남동생은 피해자를 흉기로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모친은 피해자의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임신 2개월째였다. 피해자의 남편 또한 공격을 받았지만, 그는 탈출할 수 있었다.

피해자의 모친과 남동생은 범행 후 경찰서로 가 자수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후 ‘셀카’를 찍은 정황도 포착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구금됐으며, 남동생은 소년원으로 보내진 상태다. 다만 경찰은 이 남동생이 미성년자가 아닌 성인임을 입증할 증거를 찾았고,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모자(母子)는 조만간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외신은 인도에서 매년 수백명이 가족의 뜻에 반(反)하는 사랑에 빠지거나 관계를 갖는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에서는 한 남성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17세 딸을 참수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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