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별 중의 별 홍정호

중앙일보

입력 2021.12.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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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MVP를 수상한 홍정호. 베스트11 수비수까지 2관왕에 올랐다. [뉴시스]

수비수로는 24년 만에 MVP를 수상한 홍정호. 베스트11 수비수까지 2관왕에 올랐다. [뉴시스]

전북 현대의 주장 홍정호(32)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1 프로축구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각 팀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가 매긴 점수에서 홍정호는 49.98점을 얻어 2위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39.45점)를 크게 앞섰다. K리그에서 수비수가 MVP를 받은 건 1997년 김주성(은퇴)에 이어 24년 만이다. 홍정호는 베스트11 수비 부문에도 이름을 올려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베스트11 수상이다.

지난 시즌 은퇴한 이동국에 이어 전북 주장이 된 홍정호는 리그 5연패를 이끈 주역이다. 그는 지난 시즌 MVP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루넝) 이적으로 생긴 수비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전북은 올 시즌 37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홍정호는 수비 지역 인터셉트 2위(50회), 획득 4위(185회), 클리어 9위(85회), 차단 11위(100회) 등 수비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홍정호는 공격에서도 돋보였다. 지난달 28일 리그 37라운드 대구FC전(2-0승)에선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을 안겼다. 이 경기 승리로 전북은 울산보다 승점에서 앞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홍정호는 “행복한 날이다. 내 포지션이 공격수보다 주목을 덜 받는 수비수라서 MVP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초보 주장 밑에서 고생해 준 고참 선후배들이 고맙다. 4년 전 해외 생활(독일·중국)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했을 때 찾아주는 팀이 많지 않았다. 그때 전북이 손을 내밀었다. 보답하고 싶었고, 잘하고 싶었다.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감독과 최고의 동료와 함께했기에 최고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전북의 벽’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이 마침 아내의 생일이다. 좋은 상을 선물로 전하게 돼 기쁘다. 귀가 전 백화점에 들렀다 귀가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주요 수상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 주요 수상

감독상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우승한 전북 김상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아 처음 한 우승이다.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공부하는 한 해였다. 더 좋은 팀을 만들고 K리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16번째 결혼기념일인데 집에 바로 못 갈 것 같다. 상금으로 아내 (명품)백 하나 사서 집에 가야 안 쫓겨날 것 같다”며 웃었다.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준우승팀 울산 현대 수비수 설영우가 받았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스승인 유상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자리에 계셨다면 ‘잘 커 줘서 고맙다’고 하셨을 것 같다. 내년에는 우승이라는 선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까지 공격수였던 설영우는 울산대 스승이었던 유 전 감독의 권유로 포지션을 수비수로 바꿨다. 유 전 감독은 지난 6월 췌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베스트11에는 주민규와 라스(수원FC)가 공격수로 뽑혔다. 주민규는 득점왕과 베스트11을 받아 MVP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미드필더 부문에는 세징야(대구FC), 이동준, 바코(이상 울산), 임상협(포항 스틸러스)이, 수비수 부문은 홍정호, 강상우(포항), 이기제(수원 삼성), 불투이스(울산)가 이름을 올렸다. 골키퍼는 조현우(울산)에게 돌아갔다. 올해 32경기에서 10도움을 기록한 김보경(전북)은 도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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