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화상 개막…정부 '서울 이니셔티브' 발표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19:30

업데이트 2021.12.08 09:05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PKO) 장관회의가 개막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의 기여를 촉진하기 위한 회의로 아시아 국가가 주최하는 건 처음이다.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 등 유엔 사무차장 및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계기 특별전시회 '모두의 평화, 우리의 미래'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장-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 등 유엔 사무차장 및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계기 특별전시회 '모두의 평화, 우리의 미래'를 보는 모습. 연합뉴스.

76개국 장ㆍ차관 화상 연설

PKO 장관회의는 전 세계 155개국 외교ㆍ국방장관을 대상으로 하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 분야의 최대 규모 회의다. 이번 회의는 7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며 76개국의 장ㆍ차관급 고위 인사가 화상 연설을 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정오를 기준으로 15개국 외교 장관, 29개국 국방장관, 1개국 보훈장관, 20개국 차관 등이 발언을 위해 등록했다.

이번 회의는 당초 대면 방식으로 준비돼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대면 국제회의가 될 거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지난 1일 전면 화상 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인류 공동의 간절한 소망과 개도국에서 최초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의 평화와 재건을 향한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유엔 평화유지활동을 위해 평화유지군의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환영 영상 메시지에서 항공자산 기여, 파트너십 구축, 책임성 강화, 여성 참여 확대 등 평화유지활동 강화를 위한 회원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서울 평화유지장관회의가 미래의 수요에 부응하는 PKO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와 공약을 결집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며 "평화는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반도에서 정전 상태를 종식하고 보다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개회사에서 "평화유지활동의 효율화를 위한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며, 회원국들의 기여 공약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 참석 차 방한한 장 피에르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DPO) 사무차장, 아툴 카레 유엔 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 캐서린 폴라드 유엔 운영전략정책감사국(DMSPC) 사무차장을 비롯해 PKO 파병에 참여했던 인사 등도 개회식에 현장 참석했다.

정부는 개회식에서 '서울 이니셔티브'를 발표, PKO 기술과 의료역량 강화를 위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하고 지원이 필요한 우선 분야 9개항을 제시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스마트캠프 구축 및 시범사업 ▶기술 활용을 위한 훈련 ▶전문가 인력 제공 ▶재정-병력기여국 간 파트너십, 의료 분야에서는 ▶임무단 의무지원계획 수립 ▶평화유지요원 의료역량 강화 ▶부상자 의무후송(CASEVAC) ▶정신건강 전략 마련 ▶원격의료 등 기술 확대 등이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유엔사무국 사무차장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한국이 오는 2024년~2025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는 데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유엔 사무차장단은 유동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국이 주최국으로서 PKO장관회의를 준비해온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 김만기 국방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특별전시관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최종문 외교부 2차관, 김만기 국방정책실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특별전시관 개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ㆍ주유엔 미국 대사 등 기조연설

이번 PKO 장관회의는 ▶평화의 지속화 ▶파트너십·훈련·역량 강화 ▶임무수행능력 ▶민간인 보호 및 안전 등을 각각의 의제로 4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열리는 '평화의 지속화' 관련 1세션은 정 장관이 의장을 맡아 주재한다. 영국, 중국, 캐나다 등 20개국 장ㆍ차관급 인사가 화상 연설을 통해 각국의 관련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세션은 '파트너십, 훈련, 역량강화'를 의제로 아툴 카레 유엔 운영지원국(DOS) 사무차장이 주재한다. 기조 발제는 서욱 장관이 맡아 유엔 스마트캠프, 헬기자산 공여 등 평화유지요원의 안전과 임무수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한국의 공약을 밝힌다.

이튿날인 8일엔 '임무수행능력'을 주제로 3세션이 열리는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 연설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이어지는 4세션에서는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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