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력 미스터리...6배 늘긴했으나 방역망 못 벗어나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19:28

업데이트 2021.12.07 19:39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의 한 건물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은 얼마나 셀까. 공기 전파 사례가 나왔다는 외신 보도는 사실일까?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6일 만에 감염자가 6배로 늘자, 강력한 감염력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대대적 확산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4개 클러스터 36명 감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이 발생하는 클러스터(집단)는 4개다. 나이지리아에 세미나 참석차 출국했다 귀국한 뒤 지난 1일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40대 목사 부부가 속한 인천 S교회(감염자 29명)와 다른 나이지리아 입국자(2명), 남아프리카공화국 입국자(2개 사례 각각 2명·3명)다.

현재 인천 S교회 관련 클러스터를 빼곤 추가 밀접 접촉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인천 외에 서울 등 수도권과 충북에서도 감염자가 나왔지만 모두 S교회 라는 관계망을 벗어나진 않았다.

S교회와 관련해 식당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2건의 사례가 주목된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앞선 감염자와 접촉자 간 동선이 겹치는 경우다. 이중 6일 확진판정을 받은 인천 B식당 30대 사장의 경우,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쓴 채 감염자(60대)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는 짧은 시간만 접촉했는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둘 다 백신 미접종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접촉 시간보단 앞선 확진자가 얼마나 식당에 머물렀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같은 공간을 이용한 시간대보다 중요한 건 그 공간에 선행 감염자가 얼마나 체류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마련된 코로나19 분자 진단 검사소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서울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뉴스1

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 마련된 코로나19 분자 진단 검사소에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서울에서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뉴스1

에어로졸 전파는 델타도

공기 전파 가능성은 훨씬 민감한 문제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는 통념을 뒤집고 감염 가능한 범위가 훨씬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최근 호텔에서 복도를 사이에 두고 격리돼 있던 여행객 두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과 관련,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인천의 식당이나 홍콩의 사례 모두 에어로졸(일반 침방울보다 훨씬 잘게 쪼개져 미립자 상태로 떠다니는 상태)에 의한 감염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만의 특성은 아니다. 앞서 지난 6월 전북 남원의 한 식당에서 확진자가 5m 떨어진 거리서 식사하다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 10여분간 같은 공간에 머물렀는데 전파가 이뤄졌다. 2015년 메르스 때도 에어로졸에 묻은 바이러스가 공조기를 통해 병원 전체에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로썬 국내 오미크론의 감염력은 확실치 않다. 박영준 팀장은 “국내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오미크론 전파는 식당 2건 외에는 없다 보니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감염력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해외 사례를 모니터링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대응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한 골목이 텅 비어 있다. 이 마을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시 연수구 한 골목이 텅 비어 있다. 이 마을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외국인 거주 마을 확진자는 델타" 

인천 S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이날 예배 영상이 찍힌 CCTV를 확인해본 결과 방역수칙 위반행위로 판단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거리두기도 비교적 잘 지켜졌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예배를 전후해 소규모 모임이나 단체 식사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현장 예배에는 외국인 신도가 상당수 참여했다. 인천 H 마을에는 이들의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다. 인천시는 이 마을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1000여명의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 지금까지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델타 변이로 판명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엔 이르다. H마을 선별진료 과정에서 확진자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더욱이 오미크론은 7일 0시 기준 서울에서 3명 추가됐고, 경기에선 3명이 의심사례자로 분류돼 판정을 앞두고 있다.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확 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허탁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해외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갑자기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변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특성을 잘 모르는 만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