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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號' 첫 행보 '범죄피해자' 지원…"조카 살인 변호 이재명 겨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안전 보호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일정으로 7일 서울 마포구의 서부스마일센터를 찾은 뒤 이렇게 말했다. 스마일센터는 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윤 후보는 “첫째는 범죄 피해 예방이고, 피해가 발생했을 땐 피해자가 다시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며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범죄 예방과 피해자의 재기ㆍ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 출범 뒤 첫날 일정은 ‘국민 안전 강조’의 컨셉이었다. 선대위 산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윤 후보는 스마일센터 방문에 이어 오후엔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밤 9시부턴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청년층이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의 홍대 거리를 찾아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에 나선다. 윤 후보는 “범죄 피해자는 사회적 약자라고 봐야 한다. 오늘 일정은 거기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날 윤 후보의 첫 일정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범죄 피해자 지원단체를 방문함으로써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했던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권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단 성폭력 사건을 상기시키는 효과도 고려한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대변인은 “국가의 기본 임무는 가해자 편이 아닌 피해자 편에서 보호와 치유, 그리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별도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자격이 없다. 문재인 정부에 국가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당시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국군장병에 대한 모욕이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국민이 안전한 나라, 제복이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해 놀이치료실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서울 마포구의 서울서부스마일센터를 방문해 놀이치료실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살리는 선대위” 닻 올린 윤석열號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선 선대위 출범 뒤 첫 공식 회의가 열렸다. 선대위 이름은 ‘살리는 선대위’로 결정됐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살리는’ 사람 윤석열과 함께 내일의 희망, 올곧은 정의를 살리겠다”며 “국민의 정권교체 의지를 담아 오늘부터 국민의힘 ‘살리는 선대위’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회의장 벽엔 “희망을, 정의를, 국민을, 나라를 살리는 선대위”란 문구가 내걸렸다.

윤 후보는 연일 ‘청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회의 모두 발언 종료 뒤 “아, 그리고 한마디”라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어제 고3 학생, 대학 졸업한 여학생 두 분의 연설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제가 다음에 연설하려니까 좀 부끄럽더라”며 “우리 청년에게 미래가 있구나, 청년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선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거론한 두 사람은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 연설에 나섰던 김민규(18)군과 백지원(27)씨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경연인 ‘나는 국대다’ 출신이다. 윤 후보는 두 사람을 메시지팀에 배속해 후보 메시지 검토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만 두 사람은 학업 등의 문제로 인해 선대위 합류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살리는 선대위'란 문구가 적힌 백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 회의 시작 전 '살리는 선대위'란 문구가 적힌 백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두 사람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도 거들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달라진 것은 젊은 세대의 자발적 참여”라며 “대학 합격 발표를 앞둔 김민규군의 어제 연설은 많은 분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이렇게 말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십시오”라며 “민주당은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따라오려고 하면 다리가 찢어지는 상황이 생길 것이다. 저희가 자신감을 갖고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확대를 이끌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공개회의에선 선대위 내 청년 역할을 확대하자는 논의도 심도 깊게 오갔다고 한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을 통해 “청년 모니터링단을 만들어 청년들의 눈으로 이재명 후보의 각종 토론이나 연설을 모니터링해 과연 이것이 청년의 눈에 적합한 건지, 맞는지 검증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종인계 인사 추가 인선

첫 선대위에선 자신감도 묻어났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우리 후보를 비롯해서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가 후보를 중심으로 자신감에 충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서 ‘혹시나’ 하는 생각은 절대로 금물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에서 당내 지지가 엇갈렸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선대위 추가 인선안도 발표됐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산하의 전략기획실장엔 금태섭 전 의원, 정무대응실장엔 정태근 전 의원이 선임됐다. 두 사람은 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다. ‘김종인 비대위’에서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았던 이철규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오신환 전 의원과 정희용 의원은 각각 상황1실장ㆍ상황2실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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