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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강화에 음악회 속속 취소…조수미는 "열흘 격리하고 공연"

중앙일보

입력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중앙포토]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 중앙포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내한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지만, 소프라노 조수미는 “청중과의 약속”이라며 7일 입국한다. 이후 열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예정됐던 무대에 설 계획이다.

해외에 머무는 연주자들의 한국 공연은 이달 3일 자정 시작된 자가격리 10일 규정으로 일부 불가능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16일 24시까지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이 예방접종여부와 관계없이 10일 동안 격리하도록 1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임박했던 공연들이 취소됐다. 4ㆍ5일에 예정됐던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의 독주회, 13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바흐 무반주 전곡 독주회가 불발됐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11일부터 26일까지 9회 공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11일 천안, 12일 일천, 15일 음성, 16일 익산, 18일 부산, 19일 세종시, 23일 성남, 25ㆍ26일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조수미의 데뷔 35주년을 맞은 대규모 투어다. 조수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중 질다 역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했다.

조수미 측은 “열흘 격리를 감수하고, 가능한 공연부터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공연 티켓이 거의 매진된 상황인데다가, 35주년의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청중과 약속이라 생각하고 원래 정해졌던 입국 날짜에 한국에 들어오기로 했다.”

조수미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PCR 검사를 받고 비행기에 올랐으며, 입국 후 1일 차, 격리해제 전에 추가로 검사를 받은 후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이 일정대로라면 18일 부산 공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공연을 주최하는 크레디아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구체적 공연 일정을 각 지방 공연장과 협의 후 확정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한국 투어에 함께하는 이탈리아의 이 무지치 실내악단 단원 10여명도 8일까지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칠 예정이다. 이 무지치 실내악단은 올해로 결성 70년인 유서 깊은 현악 앙상블이다. 크레디아는 “모든 단원이 검사와 격리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을 우선에 놓고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이 무지치와 함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준비하고 있다. 바흐 커피 칸타타, 퍼셀ㆍ헨델 등이다. 조수미와 이 무지치의 단원들은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출발해 음악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조수미 측은 “서로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앨범도 함께 녹음해 발매를 앞두고 있다”며 “조수미가 공연 강행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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