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인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어반루프’(Urban Loop)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이 착수된다.
부산시는 8일부터 1년간 5억원을 들여 어반루프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한다고 7일 밝혔다. 부산시는 용역 발주를 위한 심의 절차 등을 마치고 지난 3일 용역 업체를 선정했다.
용역비 5억원은 지난 9월 추가경정 예산에서 부산시의회 승인을 거쳐 확보했다. 애초 용역비 10억원 확보를 추진했으나 의회에서 5억원으로 삭감됐다.
부산시는 2029년말까지 건설 예정인 가덕신공항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가덕신공항에서 이동수요가 많은 북항(부산역), 오시리아 관광단지(기장군) 등을 연결하는 도심형 초고속 교통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어반루프 건설을 구체화하면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으로 장래 도시교통 여건 전망, 교통 수요 분석, 최적 운영시스템 검토, 노선 및 건설계획을 수립하는 등 부산 도시여건에 맞는 최적의 어반루프 건설 방향을 끌어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대학·연구기관 등의 전문가로 ‘신교통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철저한 기술 검토와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하기로 했다.
박진옥 부산시 교통국장은 “어반루프 건설은 대규모 SOC 사업인 만큼 용역에서 도출되는 여러 사안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반영해 최적의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루프는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쏘아 보내는 형태의 운송수단인 하이퍼루프(Hyperloop)의 도심형이다. 이론상 기존 열차나 항공기보다 빠른 시속 1280km를 달릴 수 있으나 아직 상용화는 안 돼 있다. 미국 기업이 2025년까지 안전성 검증을 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부산시가 어반루프 용역비로 올린 10억원이 부산시의회에서 지난 6월 전액 삭감됐다가 지난 9월 5억원으로 깎여 통과됐다. 당시 참여연대는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으며, 지방정부에서 도입하거나 도입을 위해 용역을 할 사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