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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 오미크론이 찬물” 경고등 켠 KDI

중앙일보

입력

7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12명 증가해 누적 3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지역사회에서 'N차감염(연쇄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뉴스1

7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12명 증가해 누적 3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와 접촉한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 가족과 지인 등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지역사회에서 'N차감염(연쇄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뉴스1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위험성을 경고했다. KDI는 이날 “경기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이날 발간한 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정부가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각종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었지만, 오미크론 때문에 개선 흐름이 다시 꺾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전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전일 대비 12명 증가한 상황이다.

내수 개선 와중에 오미크론 확산 

산업활동 지표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산업활동 지표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통계청]

최근 국내 경기는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9월 이후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영향이다. 지난 10월 전(全)산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9%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적 대면 서비스업종인 숙박·음식점 생산은 4.5%, 운수·창고는 1.1% 증가하며 회복을 이어갔다.

내수 경기도 개선하던 중이었다. 특히 11월부터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면서 신용카드 매출액도 급증했다. 신한카드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9월 4.5%(전년 동월 대비)였던 신용카드 매출 증가율은 10월에 7.7%, 11월에는 11.5%를 기록했다.

심상찮은 제조업…공급망 교란 장기화도 우려

KDI는 이날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내외에서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최근 이어졌던 세계적 공급망 교란이 지속하고, 대외 수요도 위축되면서 제조업의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제조업에 대해선 “부정적인 신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10월 제조업 출하가 전월 대비 2.9% 감소했고, 반대로 재고는 3.5%, 재고율(121.0%)은 7.5%포인트 늘어난 점을 짚었다.

1일 부산 남구 감만두부에서 수출용 컨테이너를 선박에 선적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1일 부산 남구 감만두부에서 수출용 컨테이너를 선박에 선적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이미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은 감소 흐름으로 돌아섰다는 게 KDI의 평가다. 실제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1% 급증했는데, 수출 물량으로 보면 증가폭이 점점 축소되는 양상이다. KDI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위험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KDI는 또 오미크론이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지난달 월 코스피는 오미크론으로 인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전월 말 대비 4.4% 하락한 2839.0을 기록했다”며 “주요 선진국의 장기금리는 미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급등하였으나, 월말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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