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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전 연기처럼 사라진 회사원, 회사 저수지서 백골로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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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사진 경남도]

경남경찰청. [사진 경남도]

7년 전 회사에서 퇴근한 뒤 연기처럼 사라진 50대로 추정되는 시신이 회사 저수지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7일 함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 40분쯤 함안군 군북면 한 공장의 공업용 저수지에서 뒤집힌 채 바퀴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오른 차량을 한 직원이 발견했다.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차량 내부에서 백골 상태로 변한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차량이 7년 전 실종된 이 회사 직원 A씨(실종 당시 50세)가 타던 스포티지 모델인 데다 입은 옷에서 신분증 등이 발견된 점을 토대로 A씨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A씨는 2014년 7월 24일 오후 7시 57분쯤 회사에서 퇴근하는 모습이 정문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앞서 A씨는 아내에게 “퇴근한다”고 전화했다. 그런 뒤 회사에서 1㎞ 정도 떨어진 함안장례식장 부근에서 또 다른 CCTV에 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이후 그의 행적이 묘연했다. 그는 평소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있는 집까지 30~40분 걸리는 거리를 차량으로 이동했었는데 장례식장 부근에서 마지막 모습이 확인된 뒤 국도나 고속도로 어디에서도 그의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종 신고 이후 인근 도로 CCTV 조회와 헬기까지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채 7년째 미궁에 빠져 있었는데 이번에 그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A씨 차량이 다른 회사의 출입구를 통해 저수지 쪽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저수지를 사이에 두고 다른 회사와 붙어 있는데 이 두 회사 간에 오갈 수 있는 출입문이 상시로 열려 있어 이곳으로 A씨 차량이 다시 돌아왔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경찰이 해당 저수지는 수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스스로 차량을 몰고 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인지, 아니면 사고나 다른 사건에 연루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부검을 해봐야 사건 경위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A씨 가족이 ‘우울증 증상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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