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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만취女에 맞는 아빠에 충격…가슴 미어진 7살 딸 그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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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만취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남성 A씨의 딸이 폭행 당시 상황을 그린 그림. [사진 A씨 제공]

20대 만취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남성 A씨의 딸이 폭행 당시 상황을 그린 그림. [사진 A씨 제공]

지난 7월 가족과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술에 취한 20대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가장이 “사건 이후 가족들이 정신과를 수시로 다닌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폭행 장면 목격한 7세 딸, 정신장애 진단” 

폭행 피해자인 A씨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가족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며 가해 여성 B씨의 엄벌을 촉구했다.

특히 폭행 장면을 지켜본 A씨의 7세 딸은 지난 10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심리검사를 한 결과 정신장애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가 공개한 딸의 심리학적 평가 보고서에는 “갑작스럽게 발생한 부친과 오빠의 피해 장면을 목격한 이후 외부 경계가 상승해 높은 수준의 정서적 불안정감을 경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딸은 아빠 A씨가 낯선 여성으로부터 폭행당한 날을 그림으로 남기기도 했다. 최근 A씨가 공개한 그림에서 딸은 “아빠가 맞을 때 정말 무서워서요. 잠도 안 오고 힘들어요. 계속 때렸어요. 혼내주세요”라고 적었다.

그림 속 A씨는 날카로운 인상으로 표현된 B씨에게 머리를 맞고 있고, 나머지 가족 3명은 옆에서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A씨가 공개한 사건 당일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가 공개한 사건 당일 상황.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4개월 만에 사과 의사 밝혀…A씨 “감형사유 증거 남기기” 

사건 이후 4개월여가 지났지만 직접적인 사과를 하지 않던 B씨는 지난 4일 A씨에게 문자를 보내 사과의 뜻을 밝혔다. B씨는 “아직 부모님 품 안에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며 “지금이라도 직접 찾아뵙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씨는 “변호사의 조언에 기반한 공감 능력제로의 감형사유 증거 남기기”라며 “물리적 폭행 그 이상의 성추행범으로 몰아간 무고에 대한 언급이 전무하다. 본인들 편의 위주의 선민의식이 가득한 사과”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A씨는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하무인, 아전인수, 유체이탈 언행으로 가족 모두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뜨린 20대 무고녀와 그의 부모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성별을 떠나 초범에 만취했다는 이유로 감형받는 일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며 B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앞서 이 사건은 지난 7월30일 오후 10시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에서 발생했다. A씨와 그 가족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만취한 B씨가 갑자기 A씨의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캔을 내밀었다. 이를 거절하자 B씨는 A씨 아들 뺨을 때렸다.

놀란 A씨가 이를 말리자 B씨는 욕설을 하며 휴대전화로 A씨 머리를 내려치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무릎으로 허벅지를 찍기도 했다. A씨는 맞으면서도 불필요한 신체 접촉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강하게 저항하지 못했다. B씨는 출동한 경찰관에게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으나 그런 정황은 없었다.

사건은 현재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경찰은 폭행, 아동학대, 무고 등의 혐의로 B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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