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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장 들어섰는데...급등하는 초저가 '김치코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 가치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00원 미만의 '김치코인(한국인이 만들고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들이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런 알트코인(시가총액이 작은 암호화폐)들은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언제든 급락의 위험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7일 빗썸에 따르면 고머니2(GOM2)는 전날 20%가 넘는 상승을 기록했다. 고머니2는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하락한 지난 4~5일 중 4일에만 17.36% 하락한 뒤 반등에 성공하며 20원에서 전날 한때 31.8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고머니2는 국내 반려동물 플랫폼 애니멀고가 발행한 암호화폐다. 국내에서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등에 상장돼 있었지만 허위 공시 논란에 휩싸이며 지난 3월 업비트에서는 거래가 중단됐다. 현재 60%가 넘는 물량이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나머지 40%에 달하는 물량은 코인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고머니2는 업비트에 '북미 투자 회사 셀시우스 네트워크로부터 5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으나 셀시우스 네트워크가 트위터를 통해 GOM2 토큰을 매입하거나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애니멀고는 업비트가 갑질을 했다며 법적 대응을 진행했으나 법원에서는 애니멀고의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후 고머니2는 업비트에서 상장폐지 처리된 뒤 빗썸과 코인원에서만 거래 중이다.

이 밖에도 300피트 네트워크(FIT)가 빗썸 기준 일일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300피트 네트워크 역시 지난 4일 하락 이후 바로 반등하며 5일 이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1.55원까지 내렸던 가격은 전날 2.775원까지 올랐다. 3일 동안 시세 변동률 80%에 달한 것이다.

300피트 네트워크는 유통물량의 100%가 전부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다. 법인 관할권은 싱가포르지만 본사는 한국에 위치해 있으며 설립자와 경영진들도 국내 대학 출신이거나 국내 기업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전반적인 하락장에서 10~2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두 암호화폐 모두 설립자와 경영진, 거래소까지 모두 한국인 토종 '김치코인'이다. 최근처럼 시장이 하락장에 접어들면 거래량이 줄게 되는데, 시가총액이 작고 가격이 낮은 코인들은 적은 거래량으로도 가격이 쉽게 등락하기 때문에 시장의 이목을 끌기 쉽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흔히 알트코인이라 불리는 작은 시가총액의 마이너 암호화폐들은 변동성이 큰 코인 시장에서도 더욱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특히 김치코인들은 글로벌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아 국내 거래소 내 거래량만으로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외부에 의해 시세가 급변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19분 현재 비트코인은 6076만원, 이더리움 524만원, 리플 992원, 위믹스 1만 1650원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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