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 백화점보다 위험?” 방역패스에 뿔난 학부모들, 단체시위 예고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07:31

업데이트 2021.12.07 07:38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에서 관계자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을 교실 등에 붙이는 모습. 뉴스1

지난 6일 서울 시내의 한 학원에서 관계자가 방역패스 관련 안내문을 교실 등에 붙이는 모습. 뉴스1

방역당국이 내년 2월부터 청소년에 대한 ‘방역패스’ 도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학부모들이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3개 학부모 단체들은 오는 9일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이들은 9일 오전 11시 충북 청주의 질병관리청,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각각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처음엔 강제 접종이 아니라고 했는데, 방역패스 도입으로 사실상 말을 바꿨다”며 “성인도 백신을 맞고 부작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 대상을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도 이번 주 안에 교육부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청소년 방역패스는 내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도 방역패스가 적용돼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해당 시설을 방문할 수 없다. 청소년 방역패스 일정을 맞추려면 이달 27일 전까지는 1차 접종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 방역패스 반대 의견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반대하는 청원 글이 여럿 올라왔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백신 패스를 반대한다”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시 열흘 만에 22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기도 했다.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수험생도 나왔다. 대입 수험생이자 유튜버인 양대림 군은 집단 소송에 참여할 430여 명을 모집해 이번 주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러나 이 같은 반발에도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예정대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대학입시 일정이나 기말고사 등 일정을 고려해 방역패스 도입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정부는 시기 역시 당초 발표한 2월로 못 박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부터 미접종 청소년을 보호하는 것이 학습권 보장보다 공익적 가치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주 유예 기간이 있기 때문에 늦출 필요가 없다”며 “3주 간격의 접종 기간을 고려하면 실행하는 데 시간적 문제는 없다”고 했다.

가장 큰 비판이 제기된 학원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는 “학원 종사자의 의견을 지속해서 수렴하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청소년 방역패스를 본격 적용할 때까지 관계자 및 담당 부서와 충분히 협의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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