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베트남 해외노동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향하는 수송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에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최초의 한국인 부부의 신상정보가 온라인상에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오미크론 찾았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부부의 얼굴과 이름, 나이까지 나온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저를 신고할 수는 없다. 자료를 퍼온 것이고 제가 불법적으로 입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적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거짓말 잘 하게 생겼다", "생화학테러범들", "좋은 자료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구상권 청구하러 갑시다" 등의 폭언이 이어졌다. 더욱이 "아들 먼저 중증으로 넘어가라" 등 이 부부로부터 감염된 아이까지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후 부부의 신상에 이어 자녀의 신상까지 지역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신상까지 털린 마당에 인천에서 얼굴 못 들고 살겠다", "거짓말했는데 신상 안 털리는 게 이상하다", "신상이 털려도 할 말 없다. 자업자득", "잘못을 했으면 비난 받는게 마땅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신상털이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녀사냥을 자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모의 무지가 아이에게 낙인찍히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주는 건 어떤가"라며 "아이는 잘못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이 부부는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아내 A씨는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한 건가' 하는 걱정에 그렇게 (거짓말을) 했던 것 같다.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해명했다.
같은 날 A씨 부부가 다닌 교회 담임목사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폐를 끼치게 돼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며 "우리 교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방역당국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더 이상의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