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격리' 폭탄에 휑해진 공항…그래도 살아남은 여행지 어디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05:00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재개 방침을 시행한 뒤로 해외여행 수요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월 6일 부쩍 한산해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뉴스1

정부가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재개 방침을 시행한 뒤로 해외여행 수요가 꽁꽁 얼어붙었다. 12월 6일 부쩍 한산해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모습. 뉴스1

12월 3일 재개된 입국자 자가 격리가 16일까지 2주간 시행된다.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과 함께 모처럼 활기를 띠었던 인천공항은 다시 썰렁해졌고 여행업계는 정부의 자가 격리 지침이 연장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자가 격리 재개 닷새째, 주요 해외여행지 상황을 살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급격한 확산세를 보인다. 이에 따라 올겨울 유럽 여행을 계획한 이들은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분위기다. 16일까지는 귀국 후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헐거웠던 유럽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도 여행 심리를 꺾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를테면 영국은 11월 30일부터 백신 접종자도 입국 이틀 차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프랑스는 12월 4일부터 입국 48시간 전에 받은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항공사에서 선제적으로 운항을 접은 노선도 있다. 괌이 대표적이다. 괌은 비교적 안전한 휴양지로 사이판과 함께 큰 인기를 누렸다. 여러 항공사가 괌에 취항하고 있었지만, 자가격리 재개로 2주간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시적으로 운항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17일 이후에도 자가 격리 지침이 유지된다면 운항 재개도 자연스럽게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이달 23일 660여일 만에 인천~괌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었으나 정부 방침에 따라 아예 취항 일을 1월 말로 멀찍이 미뤘다.

올겨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스페인 전세기 취항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사진 unsplash

올겨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스페인 전세기 취항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 사진 unsplash

여행업계는 국내 확진자 폭증,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정부의 자가격리 지침으로 삼중고가 덮치면서 해외여행 성수기인 1, 2월까지 악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태국·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휴양지로 가는 전세기는 대부분 운항을 포기했다. 그나마 골프 여행 수요가 꾸준한 태국 치앙마이와 유럽에서도 입국 절차가 간소한 스페인 행 전세기는 추진 계획이 살아 있다. 스페인관광청 이은진 한국 대표는 "스페인 전세기는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운항 횟수가 축소되겠지만, 설 연휴를 중심으로 취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국자 자가 격리에 면제를 둔 나라도 있다. 한국과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사이판과 싱가포르에서 온 여행객은 격리 의무가 없다. 상대적으로 입국 절차가 까다로운 싱가포르보다는 사이판이 반사이익을 보는 분위기다. 하나투어는 신규 여행 예약이 얼어붙은 분위기이나 사이판 예약만큼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참좋은여행은 1~2월 사이판 여행 예약자 중 절반은 다른 지역 상품을 예약했다가 여행지를 바꾼 케이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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