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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출장길 오른 이재용, 연말엔 중국·유럽 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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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재용

이재용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달 10박 11일간의 북미 출장을 다녀온 지 12일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난 뒤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막대한 오일 머니가 있지만, 반도체와 5G(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등 IT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중동의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은 매주 목요일 하던 재판이 법원 사정으로 월요일(6일)로 변경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공판 기일(16일)까지는 약 10일이 빈다.

한편 오는 27일부터 2주간의 법원 겨울 휴정기에도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23일 법원 출석 후 약 20일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 기간 중국이나 유럽 출장을 다녀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반도체 격전 속에서 미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결정한 이 부회장이 중국과도 조율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확보나 5G·AI 투자·협력 차원에서 유럽을 찾을 가능성도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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