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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美 반도체 공장 계획 아직 없다…전제 조건은 검토중“

중앙일보

입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건설 계획은 아직 없으나, 전제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가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거의 20년이 됐고,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며 “설비 투자 금액이 엄청나 가끔 수치가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포드와 추진 중인 배터리 합작 공장과 관련해 “양사가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해 신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복 경영과 관련해 기업의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bottom line) 회계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든 사람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고, SK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최근 행복 조건에 대해 직원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점수가 65~70점이 나왔다”고 했다.

B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BBC 코리아 화면 캡처]

B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BBC 코리아 화면 캡처]

최 회장은 이날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선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배출량 1%에 달하는 2억t을 줄이기 위해 투자하고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워싱(Greenwashing, 위장환경주의)’이란 비판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화석 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그레이(굴뚝) 기업이 어떻게 그린(친환경)으로 전환했는지를 직접 봤다면 그린워싱이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 회장은 “환경과 관련해 공공과 민간의 협력은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모든 자원과 협력을 끌어모아야 한다”며 “기후 변화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정치 논리가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일”이라고 했다.

또 ‘후계자로 자녀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건 없다. 아들은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 내가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회장직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좋은 점도 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나쁜 점도 있다”며 “아들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댓글과 관련 “아들보다 더 잘생겼다는 글을 읽고 내심 안도했다. 물론 농담”이라고 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더 많은데 라이벌 의식을 느끼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정말 즐기고 있고 전혀 경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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