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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 급증 미스터리 풀었다···연대 교수 "해결책은 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준비 중인 의료진. 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준비 중인 의료진. 뉴스1

국내 60~74세가 주로 접종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효과가 4개월 만에 뚝 떨어지면서 최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계층에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일 박은철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시계열별로 분석한 결과 공개했다.

박 교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전인 3차 대유행 시기(지난해 12월~올해 1월)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각각 12.1명, 16.8명으로 최다치를 찍었다. 그러다 2월 26일 고위험군부터 접종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지난 4~7월 사망자 수가 하루 2~4명대로 확 떨어졌다. 백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7월부터 다시 사망자 수가 슬금슬금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달들어 하루 평균 44.8명(6일 기준)까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전 최고치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코로나19 월별 일평균 사망자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 gang.co.kr

코로나19 월별 일평균 사망자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 gang.co.kr

박 교수는 사망자 수가 갑작스레 증가한 원인으로 접종 효과 감소를 꼽았다. 박 교수는 “3~4월 고위험군 접종을 시작하면서 사망자 수가 뚝뚝 떨어지다가 4개월 이후인 7월부터 조금씩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AZ의 한계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이자만 접종한 이스라엘을 보면 우리보다 조금 더 긴 6개월 간격으로 접종효과가 뚝 떨어졌다가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빠르게 하면서 다시 효과가 쭉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고위험군에 부스터샷 접종을 좀 더 서둘러서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AZ접종자는 1103만명으로 전체 접종자의 26.7%에 달한다. 대부분 60~74세 고위험군이다.

이런 분석은 실제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국립보건연구원이 백신의 중화능(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을 분석했더니 AZ는 3개월 만에 중화항체 수치가 392에서 146으로 뚝 떨어졌다. 얀센도 비슷했다. 화이자는 중화항체 수치가 접종 완료 뒤 최고 2119까지 올라갔고 5개월 만에 233으로 줄었다.

박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화이자ㆍ모더나를 주로 맞아 접종효과 저하 시점이 우리보다 늦게 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를만 접종했는데, 접종 효과에 더해 쇄국정책(입국 금지 정책)으로 지금같은 방역 안정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식의 쇄국정책을 펴기는 쉽지 않으니 부스터샷 밖에 답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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