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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없이 코로나 백신 맞을 수 있다”…병원가니 “예약하고 와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질병관리청, 지난 3일 '예약 없이 접종' 문자

대전시 동구 주민 A씨(62)는 지난 3일 질병관리청(1339)에서 보낸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2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어르신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처럼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예약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 메시지를 보고 곧바로 인근 병원을 찾아 백신 접종을 요청했다. 하지만 A씨는 “예약하지 않으면 접종을 할 수 없다”는 병원 측의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일부터 보낸 백신 접종 안내 문자.

질병관리청이 지난 1일부터 보낸 백신 접종 안내 문자.

정부가 12월 한 달을 ‘60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집중 기간’으로 정하고 마련한 세부 방침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일 “코로나19 예방 위해 3차(부스터) 접종 필요하다”며 “어르신들이 익숙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방식으로 12월 1일부터 예약 없이도 더욱 편리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 측은 이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언론 브리핑을 한 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도 이 사실을 안내했다.

의료기관 "예약해야 접종 가능" 통보에 발길 돌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5일 오후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5일 오후 대전의 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 백신은 1회용으로 포장하는 독감 등 다른 백신과 달리 다인용으로 제작된다. 화이자 백신은 6인용, 모더나는 11~12인용으로 포장된다. 포장을 해체하면 6시간 이상 보관이 어렵다. 당일 포장을 해체해서 접종하지 못한 백신은 폐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예약 접종 방식을 고수해왔다.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접종 관련 메시지를 받은 국민은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전시민 이모(65)씨는 “집 근처 의료기관을 찾았으나 예약을 하고 오라는 말을 듣고 입씨름만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의료기관에는 문의전화 빗발

의료기관도 난감해하고 있다. 대전시 동구 B내과의원 원장은 “’예약 없이 접종할 수 있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종일 걸려오고 있고, 하루에도 수십명이 헛걸음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불필요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의료기관은 접종 예약 상황을 보고 주기적으로 보건소에서 백신을 받아왔다”며 “독감 백신처럼 접종하면 꽤 많은 양의 백신을 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지역 C의원도 “예약하지 않으면 접종을 할 수 없다”고 했고, D병원도 “보건소 통해 예약하고 와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어르신들 편의성을 위해 그렇게 했다”며 “예약 없이 접종할 수 있다는 방침은 전국 각 지자체도 안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자체 등에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것 같다”며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다시 사적모임 제한 등을 강화했고 방역패스를 확대해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3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 식당 예약 현황판에 예약이 취소된 내역이 지워 있다.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으로 다시 사적모임 제한 등을 강화했고 방역패스를 확대해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적용하기로 했다. 3일 오후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 식당 예약 현황판에 예약이 취소된 내역이 지워 있다. 뉴스1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47만7358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727명, 사망자는 4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893명(치명률 0.82%)이다.

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4296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1401명, 경기 1308명, 인천 301명, 부산 192명, 경북 180명, 충남 155명, 대구 145명, 경남 120명, 강원 112명, 대전 106명, 전북 72명, 충북 59명, 광주 43명, 제주 39명, 전남 37명, 울산, 세종 각 13명이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325명 증가한 47만7358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4325명(해외유입 29명 포함)의 신고 지역은 서울 1408명(해외 7명), 부산 193명(해외 1명), 대구 146명(해외 1명), 인천 302명(해외 1명), 광주 43명, 대전 106명, 울산 15명(해외 2명), 세종 13명, 경기 1314명(해외 6명), 강원 112명, 충북 59명, 충남 157명(해외 2명), 전북 73명(해외 1명), 전남 37명, 경북 181(해외 1명)명, 경남 121명(해외 1명), 제주 39명, 검역 과정 6명이다.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325명 증가한 47만7358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4325명(해외유입 29명 포함)의 신고 지역은 서울 1408명(해외 7명), 부산 193명(해외 1명), 대구 146명(해외 1명), 인천 302명(해외 1명), 광주 43명, 대전 106명, 울산 15명(해외 2명), 세종 13명, 경기 1314명(해외 6명), 강원 112명, 충북 59명, 충남 157명(해외 2명), 전북 73명(해외 1명), 전남 37명, 경북 181(해외 1명)명, 경남 121명(해외 1명), 제주 39명, 검역 과정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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