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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에 온 우편물 한통 "20억 드릴것"…밝혀진 기부자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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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법무사(왼쪽)와 이광형 총장이 11월 17일 KAIST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AIST]

김동명 법무사(왼쪽)와 이광형 총장이 11월 17일 KAIST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AIST]

구순의 법무사가 국가미래발전을 이끌 인재를 육성해 달라며 KAIST에 20억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KAIST는 경기 성남에 거주하는 김동명(90) 법무사가 지난 10월 말 3억원의 현금과 17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 총 20억원을 '김재철 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KAIST에 따르면 지난 9월 '증여 청약 의향서'가 담겨 있는 우편물 한 통이 학교에 도착했다. 이 우편에는 '본인이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 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라고 친필로 작성한 제안이 담겨 있었다. 사인증여는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김씨는 KAIST가 증여에 동의한다면 서류절차를 마무리한 뒤 등기필증과 기부금을 가지고 학교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KAIST 발전재단은 즉시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다. 현직 법무사인 김씨는 부동산의 등기 이전 등 기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해 기부를 완료했다.

KAIST는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을 지난달 17일에 진행했으나 외부에 공개를 꺼려하는 기부자의 의도에 따라 기부행사 및 기념패 전달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후 '기부 소식은 널리 알려야 좋은 뜻에 동참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주변에 설득에 김씨가 동의, 늦게 선행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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