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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들고 수시로 간 김재원…김종인 "집사람도 설득했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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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던 ‘울산 타결’의 막후 주역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을 꼽았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보류한 이후, 수시로 김 전 위원장 자택을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수시로 와인을 들고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했다. ‘몇 번 갔냐’는 질문에 “여러 번 갔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을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을 만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집을 방문할 때마다 와인을 사들고 갔다고 한다. 김 의원은 “3만원 짜리 들고 가서 10만원 짜리 와인 얻어먹고 왔다”고 했다.

이어 “금요일 저녁에 (김 전 위원장) 댁으로 찾아가기 전까지는 전혀 결론이 난 게 없었다. 사실은 윤 후보께 ‘잘 될 수도 있다’, ‘잘 되면 전화를 연결하겠다’고 미리 알려드렸지만,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며 “김 전 위원장께서 흔쾌히 수락하신 적이 없고 여러 가지 말씀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자신을 “일종의 거간꾼”이라며 낮추며 “거간꾼이 속사정을 다 얘기하면 다음 장사를 망친다.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우니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선결 조건이 뭐였는지 묻는 질문에는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생각하는 선거운동의 방향과 그 방향이 실제 집행될 수 있는 의사전달 체계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며 “오로지 정권을 교체해서 얻는 보람, 그 나름대로의 성취감 때문에 일하는데, 그것조차 역할을 할 단계가 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지 않냐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찾아오던 분이 또와…집요하게 설득하려 애를 썼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전 위원장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언급됐다.

김 전 위원장은 “금요일(3일)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동안 계속해서 찾아오시던 분이 또 왔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찾아왔다며 “매일은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참 와서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고 애를 썼는데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우리 집사람(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하고 여러 가지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그날 찾아와서 내게 확답을 하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그렇게 3일 밤 김재원하고 우리 집사람하고 의견이 맞아서 나를 압박했다. 그래서 내가 ‘오늘 저녁 결정한 게 아니라 내일 아침에 판단하겠다’고 하자 김재원 최고가 지금 연락을 해서 하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며 윤 후보와 전화를 연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요일(3일) 저녁 9시 15분쯤 김 의원이 윤 후보 수행실장한테 전화를 해서 수행실장이 윤 후보를 바꿔주고 그렇게 해서 전화가 연결됐다”며 “그때 수락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손자가 말렸고 자신도 안 할 생각을 했지만 윤석열 후보가 3일 밤 직접 전화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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