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승 이끈 홍정호 "동국이 형이 '승리 요정 왔다'고. 힘 됐죠"

중앙일보

입력 2021.12.05 18:31

우승 트로피를 잡고 있는 홍정호(가운데). [뉴스1]

우승 트로피를 잡고 있는 홍정호(가운데). [뉴스1]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식 가겠다.”

은퇴한 이동국 라커룸 찾아 격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강력한 MVP(최우수선수)로 꼽히는 전북 현대 중앙수비 홍정호(32)는 “올 시즌 매 경기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분들이 좋게 봐주셨고,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 좋은 기회인 만큼 꼭 받고 싶은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홍정호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0 승리를 지켜냈다. 이겨야 자력 우승이었던 전북은 울산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홍정호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잘 못 잤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서 많이 부담됐다. 선수들이 의지와 우승 목표가 있었다. 부담은 있었지만 이길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 ‘홍캡’ 홍정호는 “선수들과 스태프 투표로 뽑혔다. (작년 주장인) 이동국 형의 반만 하자고 생각했는데, 매 경기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했다. 경기 후 눈물을 쏟은 홍정호는 “감독님 얼굴을 보고 울었다. 주장으로서 부담감을 떨쳐낸 눈물이었다”고 했다.

올 시즌 결정적인 순간마다 홍정호가 있었다. 홍정호는 “울산 원정에서 이동준 헤딩을 클리어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9월 10일 울산전에서 골키퍼 없는 골문으로 몸을 날리는 ‘인생 수비’로 패배를 막아냈다. 지난달 28일 대구FC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냈고, 최종전에서 득점왕(22골) 주민규를 꽁꽁 묶었다.

전북은 K리그 최초로 5연패를 거뒀는데, 홍정호는 4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홍정호는 “우승해본 선수들이 많아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작년 은퇴한 이동국은 이날 라커룸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했다. 홍정호는 “경기장에 도착해 선수들이 진지하고 조용했다. 동국이 형이 ‘형이 왔다. 승리의 요정이 왔다. 미리 우승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선수들이 마음의 안정이 됐다. 대스타라서 경기장에 오기 쉽지 않은데 힘이 됐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 이동국이 응원 온 경기에서 3전 3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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