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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존경하는 박근혜" 발언…황교익 "한숨 비슷한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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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가맥집(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에서 열린 2030 청년들과의 쓴소리 경청시간'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과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이 정치적 견해가 전혀 다른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그 무언가를 누르기 위한 것인 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정치인이 국정농단으로 감옥에 가 있는 정치인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진짜로 존경하는 것인 양 받아들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발언은 지난 3일 전북 전주시 한 식당에서 진행된 청년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나왔다.

한 청년은 이 후보에게 "5년 전 이재명 후보님이 익산에 오셨을 때 20대 친구들이랑 (현장을) 갔는데 아까 같은 분위기였다. 이재명! 이재명! 연호하는데 (친구들이) 하나같이 종교단체냐고 무서워서 못가겠다고 하더라"라면서 "청년들에게 그런 걸 원하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런 걸 원한다기보다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소심하고 위축되고 이럴 때 누가 막 이렇게 해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여권 성향 네티즌들의 불만이 나오는가 하면, "예의상 해준 멘트", "직접 들으면 진짜 존경해서가 아니라는 걸 아실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 후보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등의 사면론에 대해 "지금 이분들은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는 상태다.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반대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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