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술도녀' 한선화 "처음엔 실제 이런 사람이 있을까 했었다"

중앙일보

입력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한선화는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을 맡았다. 사진 TVING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한선화는 요가 강사 한지연 역을 맡았다. 사진 TVING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고요? 저는 살면서 이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했었죠”

지난달 26일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요가 강사 한지연을 연기한 배우 한선화(31)는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초반엔 다른 둘(정은지, 이선빈)에 비해 나만 현실성 부족한 캐릭터를 연기하거나, 시트콤 연기처럼 튀면 어떡하나 무서웠고 자신없다는 말까지 했는데, 예상치 못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 됐다”며 “재밌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아 마음껏 놀아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연'과 싱크로율 50%, 밝은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어"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전직 영양사였던 한지연은 자신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해오는 회장의 의도를 해맑게 뭉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진 TVING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전직 영양사였던 한지연은 자신에게 부적절하게 접근해오는 회장의 의도를 해맑게 뭉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진 TVING

한선화가 맡은 ’한지연‘은 30살 요가강사로, 겉으로는 마냥 밝아보이지만 자신을 성희롱하려는 회장을 골탕먹이고, 친구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나서서 수습을 해주기도 하는 똑부러진 면도 있다. 한선화는 ”지연이는 밝아보이는 모습 뒤에 과거 상처와 아픔도 있고, 감각‧센스가 있어서 중도를 잘 지키는 걸 보면 천재같다“며 ”실제 제 모습과의 싱크로율은 50%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근데 지연이만큼 술은 못 먹고, 지연이만큼 긍정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한선화는 "새벽까지 에어컨 밑에서 술을 먹다 보면 춥지 않나, 목도리삼아 머리카락을 앞으로 묶어볼 수도 있지않을까? 하며 묶어봤다"고 했다. 티빙

한선화는 "새벽까지 에어컨 밑에서 술을 먹다 보면 춥지 않나, 목도리삼아 머리카락을 앞으로 묶어볼 수도 있지않을까? 하며 묶어봤다"고 했다. 티빙

1회 소개팅 씬에서 닭발을 이용한 애드립, 4회에서 밤새 술을 마신 한지연이 앞으로 머리를 묶는 모습 등은 직접 아이디어를 낸 부분이다. 집에서 연습하다가 “너무 웃겨서 '현타'가 왔고, 이미지 생각을 너무 안하나,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했지만 모두가 웃어서 결국 하게 된 애드립이다. 그는 “이렇게 많은 애드립을 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걸 만들어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여름에 에어컨 밑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 춥지 않나, 목도리 삼아 머리카락을 묶어본 것도 그대로 나갔다”고 돌이켰다.

"또래와 작업도 기대"라는 한선화, 최애 장면은 '기다려주는 친구'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한선화가 맡은 한지연은 부친상을 당한 안소희(이선빈)를 대신해 빈소의 일을 처리해주며 똑부러진 면도 보인다. 사진 TVING

술꾼도시 여자들에서 한선화가 맡은 한지연은 부친상을 당한 안소희(이선빈)를 대신해 빈소의 일을 처리해주며 똑부러진 면도 보인다. 사진 TVING

그가 맡은 ‘지연’은 ‘예쁜 술또라이’로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고 '텐션'이 높은 캐릭터다. 온라인에선 '인생캐(인생 최고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도 많다. 캐스팅 과정에서 과한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 걱정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걱정은 안했던 것 같다”며 “지금까지 외로운 인물이나, 남자들 무리에서 강한 캐릭터를 주로 하다가 해맑고, 긍정적이고 매 신마다 웃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술을 주제로, 여자 셋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신선하고 흥미로웠다”며 “지금까지 선배들과 주로 작업했는데, 또래와 함께하는 작품인 점에도 기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학생의 죽음 이후 칩거에 빠진 지구(정은지)를 기다려주는 친구들의 장면을, 눈물이 났던 장면은 지연의 집에 괴한이 따라들어와 위험에 처했을 때 비상 알람을 본 지구가 30초 만에 뛰어와 “괜찮아?” 묻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힘들 때 같이 술 먹어주는 친구는 있지만, 지구처럼 빠른 친구는 없다”며 “친구와 한집에 살며 언제나 부르면 나오는 게 부러웠다”고 했다. ’술도녀‘ 시작 전 친구와 제주도 여행을 가서 2박 3일 내내 걱정을 늘어놓은 이야기를 하며 “고향 친구가 가장 편하다, 옛날이든 지금이든 나를 그대로 봐주는 친구”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술도녀 인기 오래 못 누렸지만, 오히려 다행"

'술꾼도시 여자들' 요가강사 한지연 역 한선화. 사진 키이스트

'술꾼도시 여자들' 요가강사 한지연 역 한선화. 사진 키이스트

한선화는 ’술도녀‘ 이후 영화 ’교토에서 온 편지‘ 촬영을 마쳤다. 그는 “술도녀의 텐션 높은 한지연을 끝내자마자,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어렵기도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술도녀 바로 다음 작품이 이런 차분한 캐릭터여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오래 누렸다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 것 같고, 원래 자리로 빨리 돌아올 수 있게끔 해준 캐릭터를 연기한 게 커리어에도, 정신적으로도 다행”이라는 이유에서다.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2013년부터 연기 활동을 이어온 한선화는 데뷔 12년 차다. 그는 “작품과 역할이 큰 사랑을 받은 건 감사한데, 저는 달라진 게 없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앞으로 할 작품들 모두 똑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준비해서 할 뿐”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