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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가 저절로 움직인다? 수업보다 재밌다, 과학 유튜브 [톡톡에듀]

중앙일보

입력

딱딱한 원리와 어려운 용어로 재미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과학’도 재미있는 콘텐트로 바뀐다. 과학크리에이터들이 운영하는 과학 유튜브 얘기다. 짧고 직관적인 영상으로 생생하게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코로나로 인해 제약된 오프라인에서의 다양한 실험을 대리만족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자극적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불확실한 정보 또한 넘쳐 주의도 필요하다. ‘과학 유튜버’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수많은 리스트 중에서 과학 전공자들이 개설하고 초등학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을 모았다.

[저학년]

유튜브 〈수상한생선 Fishy Fish〉 ″당신이 멸치에서 보지 못한 것들 - 멸치 해부″ 영상 화면 캡쳐

유튜브 〈수상한생선 Fishy Fish〉 ″당신이 멸치에서 보지 못한 것들 - 멸치 해부″ 영상 화면 캡쳐

“멸치를 갈라서 멸치 똥을 자세히 보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들어 있죠.”
가정의 냉동실마다 자리 잡고 있는 멸치의 머리부터 척추, 위와 똥까지 해부하며 생물학적 지식을 전달한다. 어류뿐 아니라 돼지 심장과 모기부터 바나나와 같은 식물까지 모든 동식물을 해부한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달걀과 같은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영상을 보고 집에서 초등학생이 따라 해 볼 수도 있다.

수상한 생선의 ‘생선’은 '생물 선생'의 줄임말이다. 고등학교 생명과학 교사였던 김준연씨가 운영하는 채널로 초중고 교과 과정을 포함해 그 이상을 넘나드는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국제 과학 발표 대회인 ‘2020 페임랩 코리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오늘은 꿈틀거리다 저절로 일어나는 색종이를 만들어볼게요.”
우리 주변의 간단한 재료를 이용해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과학 실험을 소개한다.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과학실험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도록 편집해 집중력이 짧은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추천하는 재생목록은 '건빵박사1분실험'. 달걀을 이용한 관성의 원리, 비누막으로 실험하는 표면장력 등 초등 과학 교과에 등장하는 주요 주제를 다룬다.

영상을 제작하는 건빵박사 조건호씨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생물교육학을 전공한 학자다. 유레카창의융합센터 대표로 20여년간 전국 과학관과 학교 등에서 과학 실험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중학생이 흥미 있어 하는 주제를 골라 과학 영상을 제작했다.

[고학년] 

유튜브 〈긱블 Geekble〉 ″프링글스 손쉽게 꺼내주는 마법의 기계 (이제 통 뒤집지 마세요)″ 영상 화면 캡쳐.

유튜브 〈긱블 Geekble〉 ″프링글스 손쉽게 꺼내주는 마법의 기계 (이제 통 뒤집지 마세요)″ 영상 화면 캡쳐.

‘우리는 쓸모없는 작품만 만듭니다.’
포항공대·카이스트 등 공대 출신들의 잉여력이 발현된 채널이다. 실용성이라곤 없다. '프링글스를 손쉽게 꺼내는 마법의 기계', '손 안 대고 캔 따는 기계 만들기'와 같이 손으로 하면 간단할 일을 도미노 세우듯 오랜 시간을 들여 비효율적으로 만들어본다. 이렇게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적 원리가 쏟아져 나온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이 보는 재미가 있다.

78만 구독자를 보유한 긱블은 골드버그 장치를 주로 만든다. 생김새와 작동원리는 복잡하고 거창하지만 하는 일은 단순한 기계를 뜻하는 말이다.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우주 비행사들의 상상력 훈련에 사용하기도 한다. 단, 대부분의 영상이 어린이들이 따라 하기에는 위험해 부모의 시청 지도가 필요하다.

다양한 과학적 원리를 3D 영상으로 깊이 있게 전달한다. 생물학을 전공한 과학 칼럼니스트 김종성씨가 운영하는 채널. 초등학생 수준에서 소화하기는 다소 어려운 내용을 다룬다. 그러나 과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하는 과학영재라면 도전해 봄 직하다. '바이러스, 적인가 친구인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와 백신의 모든 것' 등 최신 과학 이슈와 연관된 콘텐트가 한 달에 하나꼴로 올라온다.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해석'이 최대 히트작이다.

“저는 지금 누리호 발사를 준비하는 역사적 장소에 와 있어요.”
물리학을 전공한 전직 과학교사 이효종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최신 이슈를 활용해 현재의 과학이론에 이르기까지 과학사적 흐름을 짚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애니메이션 속 양자역학의 개념이 응용된 원리를 짚어보고 누리호 발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와 연결된 우리나라 로켓 과학사를 정리하는 식이다.
낯설고 어려운 과학개념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주지만, 기본 원리 자체가 쉽지 않고 영상도 25분 내외로 긴 편이라 과학에 흥미가 많은 초등 고학년이 시청하기에 적합하다.

“왜 북극에 사는 펭귄은 없을까요?”
과학드림은 진화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과학상식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유튜버 김정훈씨가 10여 년의 과학 기자 경력을 살려 콘텐트를 만든다. 뉴질랜드에서 기원한 초기 펭귄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펭귄까지 진화했는지, 북극에 존재했던 펭귄이 왜 멸종했는지 등에 대한 생물 과학사를 6분 내외의 영상 안에 알차게 담는다.

이지은 기자

이지은 기자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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