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여론조사 흐름은 ‘이재명 상승, 윤석열 하락’으로 요약된다. 1일에는 양당 대선 후보가 확정된 11월 5일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지지율이 앞섰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35.5%, 윤 후보는 34.6%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차범위 이내인 0.9%포인트 차이긴 하지만, 첫 지지율 역전이었다.
후보 확정 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동률을 기록한 여론조사도 이번 주에 처음 등장했다. 한국갤럽이 11월 30일 ~12월 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 각각 36%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이 후보에 열세였다. 보름 전 같은 조사(11월 16일~18일) 때는 윤 후보가 42%, 이 후보가 31%였다. 불과 보름 만에 격차가 1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의견유보층은 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쳐 윤 후보 지지 상당수가 이 후보에게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11월 26 ~ 28일 KBS의 의뢰를 받아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도 두 후보는 지지율 35.5%로 동률을 기록했다.
‘14.4%p→5.4%p’ 확 줄어드는 격차…당선 전망 역전도
윤 후보의 하락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뚜렷했다. 알앤서치가 매경·MBN 의뢰로 11월30일~12월1일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101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이 후보 37.9%, 윤 후보 43.3%였다. 2주 전 같은 조사에서 14.4%포인트에 달했던 두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이내인 5.4%포인트로 확 좁혀졌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업체가 11월29일~12월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 3.1%p)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는 1%포인트(이재명 33%, 윤석열 34%)에 불과했다. 지난주 같은 조사에서 3%포인트였던 후보간 격차가 더 줄어든 결과다. 대선 당선 전망은 이 후보(37%)가 윤 후보(36%)를 역전했다. 이 후보의 당선 전망은 1%포인트 하락에 그쳤지만, 윤 후보의 4%포인트 빠졌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에서 한 달 가까이 계속 되고 있는 진통, 내홍이 반영된 것”(이강윤 KSOI 소장)이라고 해석했다. “윤석열·김종인·이준석의 삼위일체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표심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배종찬 인사이트소장)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3일 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울산 담판’에서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면서 추세가 뒤집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모든 상황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직 전격 수락까지 이 자리에서 발표됐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윤석열 리더십’에 대한 의문부호 때문에 지지율이 떨어졌던 것인데, 어쨌든 본인이 나서서 해결을 했다. 그 점이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대 승부처 2030 표심 어떻게 변할까
부동층 비율이 높아 최대 승부처로 거론되는 2030 표심의 향방도 관심사다. 지난주 2030의 표심 변화 징후는 여론조사 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알앤써치 조사에서는 변화가 두드러졌다. 18~29세의 경우, 이 후보 지지율은 2주 전 같은 조사 대비 7.4%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4.3%포인트 감소했다. 30대는 이 후보가 8.1%포인트 상승, 윤 후보는 7.1%포인트 감소했다.
NBS 조사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18~29세 지지율은 이 후보 18%(11월3주차)→19%(12월1주차)로, 윤 후보 20%(11월3주차)→27%(12월1주차)로 변화했다. 30대는 이 후보 30%(11월3주차)→29%(12월1주차), 윤 후보 28%(11월3주차)→24%(12월1주차)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