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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서리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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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호 18면

WIDE SHOT

와이드샷 12/4

와이드샷 12/4

동글동글한 풀잎에 밤새 서리꽃이 활짝 피었다. 한 줄기 아침 햇살을 받은 쪽은 곧 스러질 운명을 직감이라도 한 듯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풀잎에 크리스털을 장식해 놓은 듯한 모양은 엘사가 사는 겨울왕국이 이런 모습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빙점 아래로 냉각한 지면이나 물체에 닿아 생긴 얼음 결정이다. 풀잎에 내려앉으면 서리꽃이 되고, 나뭇가지에 붙으면 상고대라 불린다. 시련과 역경을 상징해 서리를 맞고 더 짙은 향기를 뿜어내는 국화를 추위 속에서도 홀로 꼿꼿한 ‘오상고절(傲霜孤節)’로 일컫기도 한다. 이른 새벽 주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리꽃은 코로나 시대에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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