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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맞춤형 치안 환경 조성, 5대 범죄 5년 만에 40% 줄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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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호 14면

범죄 안전망 넓힌 주역들

영암군청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새롭게 정비한 앙감마을 어린이공원. [사진 영암군청]

영암군청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새롭게 정비한 앙감마을 어린이공원. [사진 영암군청]

#1 광진구는 같은 서울 지역 다른 구에 비해 아파트 비율은 낮고, 노후한 단독·다가구 주택은 많다. 또 건국·세종대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여성 1인 가구 비율은 높고, ‘건대맛의거리’ 등 상업시설 주변에는 유동인구가 많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서 광진구는 ▶중곡3동 ‘모둠지기 안전마을’ ▶군자동 ‘빛담길’ ▶자양4동 내·외국인 ‘따로또같이’ ▶화양동 ‘1인 가구 안심 SOS존’ 등 동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범죄예방 환경설계 사업을 추진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 범죄 발생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15년 5909건이던 광진구의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행·절도·폭력) 발생 건수가 2020년 3601건으로 39%가량 감소했다.

㈜포스코엠텍 임직원들이 광양경찰서·포스코에너지 봉사단·태인동청년회 등과 함께 ‘도담도담 빌리지 조성사업’ 대상지인 태인초등학교에서 벽화 그리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엠텍]

㈜포스코엠텍 임직원들이 광양경찰서·포스코에너지 봉사단·태인동청년회 등과 함께 ‘도담도담 빌리지 조성사업’ 대상지인 태인초등학교에서 벽화 그리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엠텍]

#2 광양경찰서와 광양시청은 고민이 컸다. 나름대로 범죄예방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썼으나, 한정된 예산 탓에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도심지 주변 240개 농촌 마을 중 CCTV가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76곳에 이를 정도였다.

그래서 ㈜포스코엠텍은 치안 사각지대를 수혜계층으로 하는 ‘도담도담 빌리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을 관·경과 체결했다. 이후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광양시청 ▶광양경찰서로 구성된 조직체는 각자의 특성을 살린 셉테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엠텍에 따르면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는 지난해 88점에서 올해 96점으로 크게 올랐다.

제6회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 영예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경찰청(청장 김창룡)과 중앙일보는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빌딩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공공기관·기업·사회단체 29곳을 시상했다. 수상단체 수는 2016년 1회 시상식 때 20개에서 4회 때 25개, 5회 때 28개로 확대됐다. 그리고 올해는 국무총리 표창 1점이 추가되면서 총 29개 단체가 시상대에 섰다.

경찰청과 중앙일보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공모(총 250여 개 단체 지원)를 거친 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를 통해 엄정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창무 심사위원장은 “사회 곳곳에서 범죄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범죄의 안전망을 넓게 그리고 촘촘히 한다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과 마스크가 필수이듯,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노력과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구청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군자동 일원에서 광진경찰서 등과 함께 탄력순찰 활동을 벌인다. [사진 광진구청]

서울 광진구청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는 군자동 일원에서 광진경찰서 등과 함께 탄력순찰 활동을 벌인다. [사진 광진구청]

대한민국 범죄예방대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공모 단체들은 외형보다 내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과 분야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건축공간연구원은 범죄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관련 연구와 사업을 벌여 왔다. 또 2016년 ‘범죄예방환경연구센터’를 설립해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밀양시청은 2015년부터 밀양 관아 주변 공공 디자인 개선 사업, 밀양여고 주변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 등을 통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영암군청은 스마트 도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112·119·법무부 등과 자료 공유 및 실시간 업무 협력을 통해 안전사고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있다. 음성군청은 범죄 발생이 가장 많은 3개 읍·면 CCTV 지지대에 비상벨, 로고젝터, LED 안내표지판을 설치, 범죄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

중랑구청은 2019년부터 중랑경찰서,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면목역 광장 개선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면목역 광장은 구민들의 사랑을 받는 장소로 환골탈태했다.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전력설비 활용 ▶IT 활용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라는 세 가지 목표에 따라 ‘함께하는 사회안전망’ 구축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람들’은 2007년 ‘인천참여자치연대’와 ‘인천희망21’이 통합하며 만들어진 풀뿌리 마을운동 단체로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찰청과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등 사전등록’ 캠페인과 함께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홈 보안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주)포스코엠텍이 3일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제6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이희근 (주)포스코엠텍 대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전민규 기자

(주)포스코엠텍이 3일 상암동 중앙일보 사옥에서 열린 제6회 범죄예방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왼쪽부터 김창룡 경찰청장, 이희근 (주)포스코엠텍 대표, 박장희 중앙일보 대표. 전민규 기자

(사)복지실천여성협의회는 청주시 방서동 일원에서 ‘여성 친화 도시 청주 시민을 위한 안심길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부천도시공사는 부천 내 공영주차장을 거점으로 실내 조도 유지, 반사경 설치, 은닉 공간 제거, 원격 감시 시스템 이중화 운영 등의 사업을 전개했다.

상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위기 청소년에 대한 발굴 및 긴급구조 및 상담 및 복지·법률지원 등 청소년 안전망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익산시는 안전시스템 확충을 통해 범죄예방과 시민 모두가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대전세종연구원은 지역 경제, 사회 발전 등 시정 전반에 관한 과제를 조사·분석함으로써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동작구청은 2014년 12월 서울시 최초로 범죄예방 디자인 조례 제정을 통해 셉테드 기법의 선제적 도입을 위한 제도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부산과학기술대학교는 부산북부경찰서, 부산광역시 북구청과 함께 ‘범죄 없는 안전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에 매진했다. (사)굿위드어스는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범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셉테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산시청은 ▶스마트 치안 시스템 구축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셉테드 사업 ▶드론을 활용한 긴급상황 유관기관 공동 대처가 돋보였다. 속초자율방범연합대의 대원 15~30명은 매일 밤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등 범죄예방의 첨병을 자임하고 있다.

송파구시설관리공단은 거여고가교 아래 어두운 길가 펜스 정비 등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안전한 거리 확보에 나섰다. 양산시청은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함께 2018년부터 관내 학교 인근 마을을 대상으로 주민 참여형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완도군청은 유관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 플랫폼을 통해 도서 지역 군민도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우리동네연구소는 재개발 구역에 버려진 벽돌을 줍는 한편 직접 창안한 방식으로 벽돌을 활용해 화단을 제작했다.

윤형빈소극장은 개그맨들이 현장에서 학교폭력 범죄예방 활동을 벌이는 한편 재미와 교육이 함께하는 무료 공연을 지원해 왔다. 인천광역시청은 유동인구 조사 등 방범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등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 및 시민 불안감 해소에 기여했다.

제주개발공사는 2013년부터 ‘범죄 없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릴레이 세이프 하우스’, ‘한걸음 나눔 순찰’ 사업, ‘제주 사이버보안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창원시 중부경찰서 자율방범연합회는 창원시 성산구를 중심으로 범죄예방 순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범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벌인 안전문화 캠페인, 인식개선 교육 활동을 통해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범죄예방대상 수상자

범죄예방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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