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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된 서울 한 아파트 자동제어시스템…“최소 260곳에 보급”

중앙일보

입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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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국정원)이 서울의 한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이 해킹된 사실을 파악한 가운데, 이 시스템이 최소 260개 아파트나 빌딩에 보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후속 조치에 비상이 걸렸다.

국정원은 최근 해외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공격에 악용된 국내 인터넷프로토콜(IP) 정보를 입수해 분석‧조사한 결과, 서울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아파트 내 시설물 관리용 제어시스템 서버가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은 아파트·빌딩의 냉난방기, 배수펌프, 저수조, 우수조, 냉난방기 팬, 난방수 온도조절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해커가 이를 임의로 조작할 경우 추가적인 입주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국정원은 이번에 해킹된 시스템이 한 업체를 통해서 최소 260개 국내 아파트·빌딩 등에 보급됐고, 현재 10여개 업체가 동일 시스템을 납품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조사 결과 및 관련 내용을 유관기관, 국내 보안업체,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KCTI)에 신속히 전파해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 중인 전국의 아파트 등을 최우선 점검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정원은 유관기관과 해당 서울 소재 아파트를 점검해 피해 시스템에 대한 외부 인터넷 접근을 차단하고, 현재 해킹 공격 주체 및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또 해외 협력 기관에도 해킹에 활용된 악성코드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 공격 주체 규명에 필요한 정보 공유 등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국정원은 “현재 사건 조사 및 유관기관 협의 등 후속 조치 중임에도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며 “최근 아파트 월패드 등 공동관리주택에 대한 해킹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란의 경우 주유 보조금 수급용 카드시스템이 해킹돼 이란 전역의 주유소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사이버 해킹이 국민 일상에 막대한 피해를 끼쳐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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