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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수정 "野 합류 후 모든 국가행사 배제…오지 말라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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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2일 경찰대학 주최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가 돌연 경찰대 측이 "세미나에 오지 말라"고 통보해 연설이 무산됐다고 3일 밝혔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2일 경찰대에서 열린 스토킹 처벌법 개선 방안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오래전에 확정이 돼 있었는데 지난달29일 내가 국민의힘 선대 위원장에 지명된 뒤 돌연 경찰대 측 인사가 '개인적인 통화'라는 식으로 내게 전화해 '세미나에 오시기로 하셨지만, 오지 마시라.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며 "그래서 세미나에 안 갔더니 내가 '행사 직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참했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더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불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경찰대 뿐 아니라 내가 지난달29일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직후부터 모든 국가기관에서 나를 (행사에) 못 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법무부, 노동부와 김해시 등에서 강연 일정이 잡혀있었는데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뒤 해당 기관들에서 "오시면 난처하다"는 식으로 불참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수정 교수는 또 2일부터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전 남편 살해범 고유정 옹호' 논란에 대해 "내가 옹호한 사람은 남자, 즉 고유정 남편"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전남편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고유정과 관련해 2019년 한 언론사 주최 강연에서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 통화에서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의 남편은  '아내(고유정)가 큰 죄를 저지른 것도 모르고 편들어왔다'고 괴로워하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그의 변호사가 내게 알려왔다"며"이어 그 변호사는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했다는 혐의를 입증하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주지검 전문수사자문위원을 맡은 뒤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해 '경계성 성격 장애' 진단을 내렸고, 전 남편 외에 아들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 두 달 전인 2019년 3월 의붓아들(당시 6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편은 '내가 잠을 자다 실수로 아들을 눌러 숨지게 했을 수 있다'고 말해 경찰은 고유정은 제외하고 남편만 수사했었다.
 결국 이수정 교수는 검찰 수사자문위원 자격으로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함으로써 아들의 사망으로 고통받던 남편을 도와준 셈이 됐다.
이수정 교수는 "고유정처럼 '경계성 인격 장애'가 발생한 사람이 어떤 심리 상태로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설명하려고 한 얘기였을 뿐인데 앞뒤 다 잘라내고 '고유정을 두둔한 발언'이라고 몰고 있다"며 "내게 '좌표'가 찍혔는지 하루 만에 비난 메시지 수천건, 문자 폭탄이 날아왔다. 보수와 진보 진영 양측에서 다 공격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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