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는 공부도 말란거냐" 방역패스에 뿔난 학생·학부모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13:31

업데이트 2021.12.03 13:36

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광주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은 공부도 하지 말라는 거냐."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만12세 이상 청소년에게도 방역 패스를 적용키로 하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사실상의 백신 강제 접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소년 유행을 막기 위해, 내년 2월 1일부터 만 12~18세(초6~고3)에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패스 의무적용 시설을 기존 일부 고위험시설에서 식당·카페, 학원, PC방, 영화관, 도서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으로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그동안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을 방역패스 적용 대상에서 예외로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다시 확산하자, 8주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뒤 이들까지 대상에 포함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이 식당·카페뿐 아니라,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도서관·PC방 등에 갈 때도 백신 접종완료일로부터 2주(14일)가 지났다는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은 백신 안전성과 신뢰도 등을 이유로 접종을 미루는 사람이 여전한데, 사실상 강제 접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예컨대 방역패스 적용 뒤 미접종 청소년이 학원에 가려면 이틀마다 PCR 검사를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학원·독서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학생 학부모 40대 A씨는 "내가 백신을 맞고 한참 고생했기 때문에, 아이에겐 맞히고 싶지 않다"며 "학원에 못 보낼 것을 대비해 인터넷강의 등을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학부모는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본 뒤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시키려 했는데, 당장 내년 2월부터 백신패스가 적용된다고 하니 맞춰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청소년층의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당부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병청은 청소년 대상 추가 사전예약을 받고 접종기한을 내년 1월 22일까지 연장했다. 또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을 '집중 접종 지원주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방문 접종 등을 시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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