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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이재명의 조국 사과에 “김남국·김용민 견해 듣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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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사과한 것에 대해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가 지금 이재명 캠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남국, 김용민 의원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2월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는 김용민, 김남국 의원. 당시는 의원이 되기 전이었다. 연합뉴스

2020년 2월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는 김용민, 김남국 의원. 당시는 의원이 되기 전이었다. 연합뉴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분들도 반성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그분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인다면 진심이라고 믿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한쪽에서는 반성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성 지지자들 입맛에 맞는 얘기를 하는, 등 때리고 배 만지는 행태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해시태그를 활용해 “경선 막판에 조국 옹호 발언을 했던 이낙연 후보”도 거론하기도 했다.

김남국·김용민 의원은 이른바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이다. 현재는 두 사람 모두 이재명 캠프에서 뛰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 연합뉴스

금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이것을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아니면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얘기해야 할까”라며 “결국은 이재명 후보의 진심이 어떤 것인지에 달려있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아는 것은 불가능하고 섣불리 단정하고 싶지도 않다. 객관적인 자료에 의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조국 사태로 무너져내린 시스템과 관행을 복원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면 진심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고, 반면에 말만 이렇게 할 뿐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선거를 앞두고 하는 의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조국, 정경심이 기소된 후에 별안간 도입된 공소장 비공개, 언론통제 조치 등을 취소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세 법무부장관의 비리 의혹을 추적 보도했다는 이유로 ‘기레기’ 소리를 들은 언론인들과 정당한 수사 이후에 좌천되거나 이례적인 감찰을 당한 검사들에 대한 사과도 필요하다. 온갖 기괴한 논리로 조국 장관의 비리를 옹호하고서도 한 번도 반성하지 않은 여권 주변 인사들로 하여금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게 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그런 조치가 없다면 이런 발언은, 조국 사태 때 강경 발언으로 지지자 결집 효과를 다 거둔 다음에 이제 중도 표심이 필요한 선거를 앞두고 교언영색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방송기자클럽과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공수처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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