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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루만에 오미크론 2호, 3호…뉴욕 다녀와 감염, 내부 전파 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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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미 국립보건원(NIH) 연설에서 미국 입국 규정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미 국립보건원(NIH) 연설에서 미국 입국 규정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AFP=연합뉴스]

미국에서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두 번째, 세 번째 확진자가 미네소타와 콜로라도주에서 나왔다. 1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확진자가 발표된 지 하루 만이다.

미네소타주 남성, 뉴욕 다녀와 감염 #미국 내 지역사회 전파 시작됐나 #콜로라도주 여성 오미크로 3호 확진 #파우치, 하루 전 "추가 의심 사례 없어" #오미크론, 이미 폭넓게 퍼졌을 가능성

전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검사 중인 추가 의심 사례는 없다고 답변한 바로 다음 날 추가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정부 당국 발표보다 오미크론이 폭넓게 확산했을 수 있고,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적인 방역 대책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중부 미네소타주는 2일(현지시간) 최근 뉴욕을 방문하고 돌아온 남성 주민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19~21일 뉴욕 재비츠센터에서 열린 '아니메 NYC 2021' 행사에 참석했다.

22일 경미한 증상을 보였고, 24일 검사를 받은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진됐다. 지금은 더 이상 증상을 겪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 남성이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미국 내에서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첫 번째 감염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났다.

또 콜로라도주가 최근 남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여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 여성은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으며 자택에 격리해 있다.

미네소타주와 콜로라도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2호, 3호 확진자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캘리포니아의 첫 오미크론 감염자와 마찬가지로 돌파 감염된 사례다.

파우치 소장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첫 확진자를 발표하면서 기자로부터 '미 CDC가 현재 미국에서 잠재적인 오미크론 변이로 조사하고 있는 다른 사례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현시점에 내가 알기로는 없다"고 답했다.

연방 기관인 CDC와 각 주 보건당국 간 협업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때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보건당국 간 소통 부족이 코로나19 부실 대응의 핵심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국립보건원(NIH)을 방문한 자리에서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다음 주 초부터 해외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미국행 항공기 탑승 24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72시간 내 검사였던 기존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과 비행기 탑승 일정 등을 맞추는 것이 까다로워 미국행 승객이 확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각국에선 벌써부터 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입국 금지 국가를 늘리거나 봉쇄하는 대신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해 미국 입국을 통제하려는 구상이다. 대규모 봉쇄나 입국 금지는 일상 복귀에 역행하는 메시지를 주고 경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새 계획은 봉쇄 조치를 포함하지 않으며 대신 백신과 부스터샷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앞서 추진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상황이어서 강제성 있는 대책 대신 부스터샷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설득해 접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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