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전용

[앤츠랩]거 좀 알아서 굴려줄 순 없어요? TDF에 돈 몰리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07:00

얼마 전 레터에서 “연말이고 하니 연금저축이 없다면 생각해보세요.”하고 조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연금저축이든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든 당장 세제 혜택이 솔깃한 건 맞는 말.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잘 굴려서 든든한 노후자산을 만드는 거죠.

TDF.셔터스톡

TDF.셔터스톡

안정과 수익률 사이 그 애매함이 고민이라면 TDF(타깃데이트펀드, Target Date Fund)도 괜찮은 대안입니다. 아시는 분도 많을 거에요, 워낙 돈이 많이 몰렸거든요. 지난달 말 국내 자산운용사의 TDF 총 운용 규모(순 자산)가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한 게 2017년이란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장세! ‘나이에 맞춰 알아서 굴려드릴게요!’란 홍보 문구가 주요한 덕분?

TDF는 은퇴 시점을 목표(Target)로 연령별로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은퇴할 나이를 정해놓고 젊었을 때는 좀 공격적(주식)으로,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 그래서 생애 주기형 펀드라고도 부르죠. 펀드 시장이 성숙한 미국에선 아주 오래전부터 팔았는데 한국에 들어온 건 얼마 안 됐습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14개 자산운용사가 TDF를 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운용 규모가 가장 큰(약 1조1000억원) ‘미래에셋 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을 예로 자세히 들여다볼게요. 보시다시피 이름은 매우 길어서 혼란스럽지만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가장 앞은 운용사 이름인데요. 국내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1, 2위를 달리는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그 뒤에 붙는 건 운용사가 붙인 브랜드. ‘전략배분’의 경우 운용 전략을 뜻하는데요. 자본수익, 멀티인컴, 시장중립, 기본수익 4가지로 분류한 뒤 거기에 속한 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는 겁니다. 숫자 뒤의 혼합 자산은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는 의미!

TDF의 핵심은 숫자입니다. 예로 든 경우 2025년이 바로 은퇴 시점(TDF에선 빈티지라고 부름).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5년 뒤 은퇴할 거로 보고 돈을 굴리는 거죠. 현재 자산 구성을 보면 주식과 펀드의 비중이 약 절반, 채권이 31% 정도입니다. 은퇴가 5년밖에 남지 않았으니 상대적으로 주식 비중이 작은데요. 시간이 많으면 혹 중간에 수익률이 낮아도 회복할 시간이 있지만 얼마 없다면 마냥 공격적일 순 없으니까요.

 TDF.셔터스톡

TDF.셔터스톡

순자산이 두 번째로 많은 ‘미래에셋 전략배분TDF2045’의 경우는 주식과 펀드의 비중이 78%, 2035펀드는 70% 정도입니다. 은퇴까지 남은 시간에 맞춰 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거죠. 그래서 같은 종류의 TDF라도 2025부터 2055까지 종류가 다양한데요. 꼭 실제 본인의 은퇴 시점에 맞춰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더라도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으면 숫자가 큰 걸 고르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장년층보단 20~30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딱히 부지런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원래 퇴직연금은 적립금의 70%까지만 위험자산(주식형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지만 TDF는 100%까지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TDF 자체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것이니 일종의 예외랄까요?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 전략배분TDF2045’의 경우 요즘 이런 곳에 투자하고 있네요. 성과도 훌륭했습니다. 6개월 5.35%, 1년 18.74%, 설정 이후 65.72%(11월 28일 기준). TDF는 운용사별로 수수료 차이가 꽤 있으니 잘 비교해봐야 합니다. 한 번 넣고 말 게 아니니까 수수료의 중요성이 큰 편인데요. TDF도 펀드니 당연히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게 수수료가 저렴!

※이 기사는 12월 1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