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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유언장에도 실린 '지수 투자'… 아이와 투자해볼까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편은 요즘 인기몰이 중인 ETF 이야기입니다.

특정 분야에 투자하고 싶지만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실 겁니다. 이때 보통 흔히 추천받는 간접투자상품이 펀드죠. 펀드에 투자하면 펀드매니저가 나 대신 고민해 투자하고, 투자자들은 최종 성과만을 나누어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펀드처럼 여러 종목을 나누어 담고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펀드보다 조금 더 편리한 ETF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ETF가 무엇이고, ETF 투자의 장점은 무엇인지 펀드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알면 돈되는 ETF 투자 

부모탐구생활. ETF 투자의 장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ETF 투자의 장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TF는 Exchanged Traded Fund의 약자로, 상장지수펀드라고도 부릅니다. 이는 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뜻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수천 종의 ETF가 상장되어 있는데요, 자세히 보면 각 ETF의 이름에는 공통된 규칙이 있습니다. 운용사마다 ETF에 사용하는 ‘브랜드’ 명칭을 앞에 두고, 뒤에 기초자산의 특성이나 업종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명칭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종목 코드 069500인 [KODEX 200] 상품이라면 KODEX 브랜드에서 내놓은,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임을 뜻하는 것이죠. 참고로 국내에서 운용규모가 큰 ETF 브랜드로는 KODEX, TIGER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코스피200과 같은 시장 지수에 포함된 종목과 편입비중을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 ETF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매니저의 투자기준을 바탕으로 종목과 투자비중을 선택하는 “액티브” ETF도 등장하는 추세입니다.

워런 버핏 유언장에도 실렸다…ETF 장점 뭘까

ETF 투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수수료가 싸고, 상품구조가 투명하며, 빠르게 매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 ETF는 수수료가 매우 저렴한 간접투자 상품입니다.
통상 펀드의 경우 수수료가 연 1~2%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ETF의 경우 수수료가 0.5% 내외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예시로 들었던 KODEX 200의 수수료는 연 0.15% 수준입니다. 단기 투자 시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수료 차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니 사전에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현재 국내 상장된 ETF의 경우 주식을 매매할 때 발생하는 거래세(0.3%) 또한 면제되므로 거래비용이 더욱 낮아지는 효과도 있답니다.

부모탐구생활. ETF 투자의 장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ETF 투자의 장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두 번째, ETF는 실시간 가격, 구성 종목, 보유 비중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합니다.
ETF는 주식시장을 통해 거래할 수 있으므로 내가 투자한 ETF가 오늘 가격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또는 어떤 종목 때문에 수익률이 변하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펀드의 경우에도 상위 보유종목을 공개합니다. 하지만 통상 지난달 편입 현황을 투자자에게 알리는 정도이고, 현재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펀드의 기준가 또한 1일 단위로 변화하기 때문에 당일 중 가격의 변화를 파악할 수 없고요. 그래서 간접투자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률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그 이유를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ETF의 큰 강점입니다.

세 번째, ETF는 매매 절차가 직관적이고 간편합니다.
펀드는 매도 신청 시점에는 얼마의 수익률로 투자가 종료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매도를 신청한 날로부터 며칠 후의 가격을 기준가로 삼기 때문입니다. 또 펀드를 매도한 자금을 지급받기까지는 최대 2주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 있고요. 반면 ETF는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므로 개장시간 중 자기가 원하는 시점에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ETF를 매도하는 시점에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바로 알 수 있고, 매도 2영업일 후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전설적인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본인이 죽은 뒤 남겨진 돈의 90%는 S&P500 지수(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에 투자하라”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투자는 하고 싶지만 어떤 분야에 투자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종합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전기차 섹터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떤 회사가 가장 크게 성장할지 잘 모르겠다면, 전기차 관련 ETF를 매수하여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대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ETF시장은 총 502종목으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9년만에 500종목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TF시장 500종목 상장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1.8.10/뉴스1

한국ETF시장은 총 502종목으로 2002년 시장 개설 이후 19년만에 500종목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ETF시장 500종목 상장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2021.8.10/뉴스1

ETF는 증권사 주식매매 계좌에서 주식처럼 바로 매매할 수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서 연금저축펀드, IRP와 같은 절세 계좌에서 ETF에 투자하는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 이연 효과와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점도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자녀와 함께 미래에 성장할 업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해당 섹터에 투자하는 ETF를 매수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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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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