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도 난다…에어택시 전쟁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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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롯데가 에어택시 허브로 추진하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주변 모습. 2024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롯데가 에어택시 허브로 추진하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주변 모습. 2024년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도심에서 교통 체증 없이 하늘을 날아 이동하는 ‘에어택시’ 사업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선발 주자인 한화시스템과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롯데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도 도전장을 냈다.

롯데지주와 롯데렌탈은 지난달 미국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인천시 등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실증 비행을 추진하는 협약을 맺었다. 롯데는 2024년에 UAM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의 에어택시 상용화 목표 시점(2025년)보다 앞선다. 롯데는 내년에 실증 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강훈 롯데지주 상무는 “롯데의 강점은 서비스 사업”이라며 “계열사들의 시너지(상승효과)를 통해 (에어택시를)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5. [사진 롯데지주]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5. [사진 롯데지주]

롯데는 에어택시용 기체로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의 호크5를 활용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기체를 개발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이다. 복수의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 말부터 UAM 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주력인 유통 사업이 충격을 받은 게 영향을 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2의 메이저 사업군을 찾아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롯데는 기존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가장 먼저 에어택시를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건물 옥상에 에어택시 이·착륙장(버티포트)을 설치해 인천까지 오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렌탈은 자율주행 기술기업인 포티투닷과 공동 연구,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운전석 없는 자율주행 셔틀의 임시운행 허가를 국내 최초로 취득했다.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과 미국 오버에어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 [사진 한화시스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에어택시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지난 7월부터 UAM 서비스 상용화의 실증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왔다. 에어택시 출발지점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으로 끊김 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는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UAM 서비스를 구현하겠다. 국내 다양한 업체와 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미래형 플라잉카.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미래형 플라잉카. [사진 현대차]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인 기체에 활용할 계획이다. 2026년 화물용, 2028년 여객용 UAM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버티포트 구조와 각종 시설의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한다. 대한항공은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KT는 통신 인프라와 교통관리 시스템을 담당한다. 신재원 현대차 사장은 “UAM의 ‘어벤저스’라는 생각으로 (여러 회사가) 뭉쳐 UAM 시장을 여는데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월 미국의 개인 항공기 전문기업 오버에어의 지분 30%를 인수했다. 이후 UAM용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2024년에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2025년 서울~김포 노선에서 시범 운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달 초 김포국제공항에서 국내 최초로 UAM 기반의 공항 셔틀을 실증하는 과업을 수행했다. SK텔레콤의 이동형 영상 관제 솔루션(T라이브 캐스터) 등을 활용했다.

윤문길 항공대 경영학 교수는 “(에어택시가) 상용화하면 시장이 크게 확장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기체 개발이나 서비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UAM 시장이 2024년 174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에어택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기존 파일럿(비행기 조종사) 면허보다는 완화한 기준을 (에어택시에)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 교수는 “현재 서울 상공에선 항공안전법에 따른 항로 규정이 있다. 에어택시를 운행하려면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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