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00:03

지면보기

경제 06면

노사 합의(CBA)에 다다르지 못한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직장 폐쇄(lockout) 절차에 들어간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일(한국시간) “구단주들이 만장일치로 직장 폐쇄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새 CBA 결렬 때문이다. ESPN에 따르면 노사가 벌인 최후의 협상은 단 7분 만에 결렬됐다. 결국 2016년 맺었던 기존 CBA가 만료되는 2일까지 답을 얻지 못했다. 1994~95년 선수 파업 이후 약 17년 만에 재현된 노사 갈등이다.

직장 폐쇄 동안에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나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올겨울 이적 시장이 바쁘게 돌아갔던 이유다.

계약 결정을 미루던 종전과 달리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코리 시거(LA 다저스→텍사스 레인저스, 10년 3억2500만 달러), 맥스 슈어저(다저스→뉴욕 메츠, 3년 1억3000만 달러) 등이 신속하게 대형 계약을 맺었다.

물론 결정을 미룬 이들도 있다. ESPN은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구단들은 아직 공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시장 가격이 비정상적이라 느낀다. CBA 후 사치세 기준이 완화되면 주요 구매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FA 최대어 카를로스 코레아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프레디 프리먼 등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KBO리그에도 영향이 미친다. FA가 된 김광현은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국내 복귀를 결심한다면 친정팀 SSG 랜더스와 바로 조율할 수 있지만, MLB 잔류를 원한다면 CBA가 이뤄질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도 파급력이 크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은 CBA 내용에 따라 FA로 풀릴 수도 있었다. 현재 대형 외국인 선수 계약이 힘든 이유”라면서도 “파업이 시작되면 FA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뛸 수 있다. 파업이 길어진다면 빅리그 주전급 선수를 노려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귀띔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모비온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