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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 확정 28일만에 홍준표와 심야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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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이준석 대표가 머무는 바닷가를 찾아가서 ‘다시 같이하자’ 한 뒤에 서울로 끌고 오면 아마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겁니다.”

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마련한 당 상임고문단과의 점심 자리에서 나온 신경식 전 헌정회장의 발언이다. 신 전 회장은 “바다가 모든 개울물을 끌어안듯이 윤 후보께서 좋든 싫든 전부 제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 여론이 초판이랑 많이 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선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권해옥 상임고문) 같은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당 원로 대부분이 ‘이 대표를 빨리 모셔와라’는 의견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윤 후보는 ‘상임고문님들 뜻을 잘 받들겠습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한다.

지난달 29일 이 대표의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페이스북 메시지로 촉발된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신경전이 나흘째 지속하고 있다. 부산에 이어 전남 순천과 여수, 제주 등 지방을 오가는 이 대표에 대해 이날 윤 후보는 “이 대표 본인도 좀 리프레시(refresh)를 했으면 저도 막 무리하게 압박하듯 할 생각은 없었다”며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 모든 문제를 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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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날 일부 선대위 인선을 추가 단행했다. 선대위 특별고문엔 박보균 전 중앙일보 대기자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임명됐다.

후보 전략자문위원장엔 3선 윤재옥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과 유의동·엄태영·최형두 의원 등은 전략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경기도 안양시의 한 도로포장 공사장을 찾았다. 전날 오후 근로자 3명이 중장비 기계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홍준표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한다. 식사에 앞서 홍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선배 법조인과 나랑 둘이 식사하기로 했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는데, 이 자리에 윤 후보가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정치권 인사는 “최근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통화했고, 이후 성사된 저녁 자리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식사 자리에서 홍 의원에게 6일 발족하는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둘의 만남은 지난달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2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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