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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미 국방장관에 “차기 정부 위해 종전선언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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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53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제53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참석을 위해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왼쪽)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차기 정부에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가 진행 중인 상황을 물려주기 위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53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을 위해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접견에서 “한반도 평화 여정이 이어지기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2일 오후 중국 톈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연합뉴스]

2일 오후 중국 톈진의 한 호텔에서 만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이하오(濱海一號) 호텔에서 종전선언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서 실장은 모두발언에서 “국제 정세가 전환기적 상황인데 한반도와 역내 평화·안정이 매우 중요하며, 양국 간 소통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또 “최근 요소수 사태와 관련한 중국 정부의 신속한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상호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 정치국원은 “중·한 양측이 제때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기, 새로운 정세하에 중국은 한국과 우호를 튼튼히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양국 관계를 보다 더 좋은 관계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서 실장은 그간 한·미 간에 진행된 종전선언 협의 내용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6·25전쟁 정전협정 서명국으로서 종전선언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25일 장하성 주중대사와 양 정치국원 간 회동 등을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자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한·중 화상 정상회담은 이르면 내년 1월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이후 23개월째 해외 순방을 중단한 시 주석은 최근 화상 정상회담을 자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회담에 쑹자(宋嘉) 외교부 의전국 부국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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