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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 대행 떠나는 날, IBK기업은행 0-3 패배

중앙일보

입력

2일 한국도로공사전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 KOVO]

2일 한국도로공사전 김사니 감독대행. [사진 KOVO]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김사니(40)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에서 셧 아웃 패배를 당했다.

IBK기업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한국도로공사와 원정경기에서 0-3(13-25, 20-25, 17-25)로 졌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이미 사퇴 의사를 드러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 종료 후 구단에 감독대행 사의를 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행은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나도 무언가 책임이 있다. 반성해야 한다. 너무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이런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자진 사의 소식을 전혀 모른다"며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허무하게 졌다. 1세트 1-1에서 역전을 허용한 뒤 한 번도 역전하지 못했다. 17-7까지 스코어가 벌어졌고, 22-11까지 더블 스코어가 유지됐다. 공격 성공률과 유효 블로킹에서 크게 밀렸다.

2세트는 레베카 라셈과 김희진의 공격, 김수지의 서브 에이스까지 더해 3-0으로 앞서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6-3에서 연속 다섯 점을 뺏겨 분위기를 내줬다. 이후 도로공사에 계속 끌려다녔다.

3세트는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12-13에서 상대에게 연속 점수를 뱃겨 순식간에 12-17까지 뒤졌다. 결극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졌다.

외국인 공격수 라셈이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렸지만, 상대 켈시 페인(24점)의 활약에는 못 미쳤다. 김주향도 13점을 올렸으나, 김희진(3점)과 표승주(5점)가 부진했다. 블로킹과 범실, 공격성공률 싸움에서 모두 졌다.

김 대행은 임시 지휘봉을 잡은 지 12일 만에 짐을 쌌다. 코치로도 남지 않고, 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감독 대행으로 성적표는 1승 2패(승점 3)다. IBK기업은행은 승점 5(2승 9패)를 기록, 6위에 머물러 있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마지막까지 환하게 웃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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