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복원' 故김현식 목소리 들은 文대통령 "아주 경이로운 세상"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 강화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고(故) 김현식의 목소리를 들은 뒤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이 정말 놀랍다”며 “경이로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청년과 함께 미래를 그리다’ 행사에서 SG워너비 소속 가수 이석훈이 김현식의 복원된 목소리와 듀엣으로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부른 모습을 지켜본 뒤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현식씨는 우리 세대들이 참 좋아했던 가수”라며 “재능이 있는 사람을 하느님이 일찍 데려간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현식씨 본인의 녹음된 목소리가 아니라 인공지능 목소리인데 어떤 부분에서는 더 김현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분의 목소리, 그분의 창법까지 완벽하게 재현했다”며 “신곡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만큼 아주 경이로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디지털이 만드는 세상이 정말 놀랍고 한국의 기술이 엄청나게 앞서 가고 있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김현식의 동생 김현수씨도 “형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뭉클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MZ세대 청년들은 어느 세대보다 디지털에 익숙하고 상상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디지털 세계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다”며 “인공지능·데이터 기반의 기술창업을 청년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가 격차 없이 디지털로 혜택을 누릴 때 사람 중심의 포용적인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정부는 디지털 포용법을 제정해 디지털 취약계층, 또 취약지역의 디지털 접근을 넓히고 누구도 디지털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리 청년들이 있다”며 “청년들의 좋은 일자리와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 디지털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