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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 이해성 교수, 연극 『사라지다』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은 이해성 교수의 연극 〈사라지다〉를 6년 만에 재공연한다고 12월 2일 밝혔다.

연극 〈사라지다〉는 이해성 교수가 집필하고 연출한 작품으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던 감염병과 그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거리의 불빛, 사람들의 수다와 성탄의 캐럴이 대기를 가득 채우고 있는 바로 이 시기, 2021년 12월 맞춤형 작품으로 극단 고래의 열여덟 번째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이 공연은 이해성 교수가 쓰고 연출한 작품으로 오는 12월 16(목)부터 내년 1월 2일(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진행된다.

-코로나 시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심리치료법, 친구들과의 수다  

〈사라지다〉는 남성 작가가 쓴 여성들의 이야기다. 언제 그렇게 여성들의 수다를 훔쳐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작가 이해성이 보여주는 여성의 세계는 생생하고 재미지다. 중학교 때부터 함께 자라고 살아온 여자친구들끼리 서로 듣기 좋은 말만 주고받는다면 현실감이 퍽이나 떨어질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내용도 어느새 불어버리고, 허구한 날 아픈 사랑이나 해쌓고, 직장에서 상사에게 당하다 못해 막말 전화까지 하는 친구들이지만, 그래서 때로 비난도 하고 육탄전까지 해대며 거실 바닥을 뒹굴어도 네 명의 여자동창생들은 결국 가장 잘 서로를 보듬어 안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돌봄 노동의 중요성은 더욱 부상했다. 집 밖이 위험해지자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서 옹기종기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삼식이’ 대열에 편입되었고 이들을 책임지는 것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그런 여성들에게 여성 간의 수다, 여성 간의 연대가 없다면 그들은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 〈사라지다〉는 여성들이 함께 있을 때 어디까지 자기 마음을 열어 보일 수 있는지, 또 그 이야기들을 통해 얼마나 치유받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알고 보면 아슬아슬한, 균열로 가득 찬 선, “경계”

이 작품 전반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경계’다. 여자와 남자의 경계, 트랜스젠더와 트랜스젠더 아닌 사람들과의 경계, 장애인과 장애인 아닌 이들과의 경계... 우리는 그간 감염자와 감염이 (아직) 안 된 이들과의 경계에 얼마나 과도한 무게를 실어왔던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극 중 인물 동지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세상이 “불안한 결합”인 것만큼 사실 그 경계는 언제든 바스라져 버릴 수 있는, 이미 조금씩 균열이 나기 시작한 선이건만 사람들은 그것이 영원하고 굳건한 담장인 양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경계를 세우고, 또 지키려고 애를 쓴다. 〈사라지다〉는 어쩌면 “사라져야 마땅한 것은 편견과 경계”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트랜스젠더 말복의 쓸쓸한 내면  

이 조합에 또 한 사람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바로 성전환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말복. 아버지에서 이모로 삶의 자리를 이동한 말복은 세상을 떠난 윤주의 이모이자 이들 네 사람의 이모로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과 마주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쓸쓸하고 절실한 위로가 필요한 인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번 〈사라지다〉에서는 배우 신현종이 말복의 역할을 맡았는데, 그는 이해성 연출로부터 트랜스젠더 배역 제안을 받았을 때 “1초도 망설이지 않았다”며, “배우가 트랜스젠더 역할을 해 보는 경험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말로 이 역할에 대한 의욕을 내보였다. 〈사라지다〉는 배우 신현종을 재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로 거리두기를 해야 했던 그 시간에, 우리는 모두 그리웠다. 친구가 그립고 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그립고, 영화도, 연극도 그리웠다. 사람 간에 물리적 거리두기를 한다는 것이 이토록 심리적 경계선을 긋게 되는 일인지 우리 모두 몰랐었다. 다행히 ‘위드코로나’로 다시 친구를, 술자리를, 공연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된 지금 〈사라지다〉를 함께 보며 2021년 힘들었던 한 해를 겪어낸 우리 모두 서로서로 토닥여주면 좋겠다. 나와 어느 한 조각쯤은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상강, 청명, 동지, 신정의 대사를 떠올려 보며, 또 나와 한 뼘쯤 멀어 보이지만 경계를 풀고 바라보면 우리 현실 속 인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트랜스젠더 말복의 아픔에도 공감해 보며 말이다.

한편, 경희사이버대학교 대학원은 오는 12월 3일까지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전공은 호텔관광대학원 ▲호텔외식MBA ▲관광레저항공MBA, 문화창조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 ▲ 문화예술경영 ▲미래 시민리더십·거버넌스다..

모집 전형은 서류평가 40%(자기소개서 20%+연구계획서20%)와 심층면접 60%로 진행된다. 국내·외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예정)한 자 또는 법령에 의해 이와 동등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학원 입학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학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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