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 포수였는데....양의지 "지명타자 후보 어색해"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16:47

당대 최고 포수로 불렸던 양의지(34·NC 다이노스)가 올해 골든글러브 포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양의지는 1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서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 부문에 내 이름이 있더라. 낯설고 어색하다"고 했다. 양의지는 최근 3년 연속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141경기에 나왔지만 수비이닝(720이닝) 미달로 포수 후보에서 빠졌다.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가 많아 지명타자 후보가 됐다.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 [연합뉴스]

양의지는 올 시즌 중반까지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혔다. 그런데 후반기에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월간 타율이 9월에는 0.274, 10월에는 0.292로 떨어졌다. 최종 성적은 타율 0.325, 30홈런, 111타점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이전에 워낙 더 잘했기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지난해 양의지는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0.318, 1홈런, 3타점 등으로 활약하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뤘다.

양의지가 아쉬운 건 후반기에 포수 마스크를 많이 쓰지 못한 것이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고 돌아오면서 체력이 달렸다. 팔꿈치 피로, 허리 뻐근함 등으로 지명타자로 나오는 날이 많았다. NC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어서 포수를 맡아서 해도 됐지만, 혹여 크게 다칠 수 있어 지명타자로 나간 것"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맡은 임무가 많았다. 선수협 회장과 NC 주장을 맡았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그는 생전 처음 행정 업무를 익히느라 고생했다. 그 와중에 NC 주축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됐다. 양의지는 선수협 차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일부 선수들의 신중하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표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완장을 달고 다사다난한 한 해를 겪은 양의지는 스트레스가 컸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았는데 정말 힘들다. 야구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선수협 사무국 직원들이 많이 노력해주셨다"고 했다.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그래서 야구가 더 간절해졌다. 그는 "이제 팔꿈치는 전혀 아프지 않다. 올 겨울 준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내년에는 꼭 포수로 후보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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