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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끝판왕"…백화점 성탄트리 전쟁, SNS 인증샷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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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전경. 내년 1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전경. 내년 1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답답한 상황이 길어지면서 올해는 거리 곳곳이 예년보다 빨리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물들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말부터 화려한 외관 장식으로 단장한 서울 주요 백화점은 요즘 20~30대 사이에서 인증샷(기념사진 촬영) 명소로 떠올랐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매년 화제가 되다 보니 연말이 되면 백화점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진다. 또 자연스럽게 고객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백화점마다 사활을 건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빅4’ 백화점마다 장식 특징도 뚜렷해 관전 재미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MZ(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해 젊은층의 인증샷이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있다.

서울 충무로1가 신세계 본점의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화려함의 끝을 보여줬다는 평이 많다. ‘마법 같은 홀리데이’에 맞춰 서커스를 테마로 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미디어 파사드는 외벽을 스크린 삼아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이다. 섬세한 영상미를 위해 지난해보다 40만 개 늘어난 140만 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본점 외벽에 촘촘히 장식했다.

유나영 신세계백화점 VMD(비주얼 머천다이저) 부장은 “지난해에는 외벽에 명품 브랜드의 대형 광고판이 있었지만, 올해는 광고판을 모두 떼고 LED 조명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사실 외벽 광고판은 백화점 수익인데 이를 포기한 것이다. 코로나19로 다들 지친만큼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은 ‘압도적으로 하자’는 신세계그룹 사장단의 주문이 있었다고 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해(2020년) 크리스마스 장식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지난해(2020년) 크리스마스 장식 전경.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 본점의 장식 영상은 지난달 10일 유튜브·인스타그램에 처음 올랐는데 이달 1일까지 조회 수가 44만 건이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에 비해 화려함이 덜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길 건너 롯데백화점 본점도 올해 작심하고 장식에 나섰다. 2016년 잠실 석촌호수에 ‘수퍼 문’ 조형물을 선보인 미국 출신의 작가 프렌즈위드유와 손잡고 ‘리틀 클라우드’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역시 코로나19로 지친 고객에게 행복의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 본점 영플라자 옥상에 11m짜리 리틀 클라우드 풍선을 올렸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위에 장식된 리틀 클라우드 대형 풍선. [사진 롯데백화점]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위에 장식된 리틀 클라우드 대형 풍선. [사진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 앞에 무려 120개 그루의 크리스마스 생목(生木) 트리를 장식했다. 압구정점과 판교점까지 합치면 구상나무·전나무·에메랄드그린 등 300그루의 생목이 전시됐다. 나무를 자르지 않고 뿌리째 화분에 담아 향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에 다시 심어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생목 트리들.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생목 트리들. [사진 현대백화점]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럭셔리 브랜드 디올과 대형 별 트리를 선보였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럭셔리 브랜드 디올과 대형 별 트리를 선보였다.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2016년부터 매년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트리로 유명하다. 불가리(2016년), 까르띠에(2017년), 샤넬(2018년), 루이뷔통(2019년), 펜디(2020년) 등 명품 브랜드와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조형물을 선보였다. 올해는 디올과 손잡고 9m 높이의 대형 별 트리를 전시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두 석 달간 백화점 메인 장식이 되다 보니 크리스마스 전시를 하려는 경쟁이 브랜드 간에 치열하다”며 “주요 제품을 선보이거나 그해 고객 호응이 좋았던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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