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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특보 출신 "준석이형, 한 번만 尹에 주인공 양보하면 안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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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장예찬TV'의 장예찬 씨.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장예찬TV'의 장예찬 씨.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청년특보였던 장예찬(사진) 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한 번만 주인공의 자리를 윤석열 후보에게 양보해달라"고 주장했다.

장 전 특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편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형한테 공개편지를 쓴다. 부산에서 순천, 여수를 오가는 형을 보며 더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준석이형, 형은 37살 청년 정치인이 아니라 제1야당의 당 대표다. 청년이 아닌 당 대표로 대우해 달라는 형의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한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처럼 취중 페북으로 폭탄 발언을 하고 갑자기 칩거에서 부산-순천을 오가는 행보를 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목전에 둔 제1야당 당 대표다운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당 대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하다가 불리하면 37살 청년이니까 이해해 달라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형답지 않다"며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선대위 구성이든 홍보 분야든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정면돌파로 들이받는 게 이준석 스타일이 아니냐"고 했다.

사진=장예찬 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 페이스북 캡처

사진=장예찬 전 윤석열 캠프 청년특보 페이스북 캡처

장 전 특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노력하더라도 주인공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구상했던 그림과 다른 방향으로 대선이 흘러가도 우리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후보의 뜻을 존중하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어야 할 조연"이라면서 "이번 한 번만 형의 정치에서 주인공 자리를 후보에게 양보할 수 없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처럼 이재명학을 공부하는 전체주의 선거를 하자는 게 아니다"며 "당 대표로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으로서쓴소리를 마음껏 하고 형의 뜻대로 캠페인 하라. 다만, 이견을 방송에 나가서 이야기하기 전에 후보 또는 사무총장에게 수면 아래서 딱 한 번만 먼저 이야기하며 조정할 수는 없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후보는 일하는 모습, 대한민국의 내일을 준비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야 한다"며 "그러니 이번에는 정권교체를 위해 형이 자존심을 꺾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아무 조건 없이 당장 서울로 돌아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선포해달라"며 "형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아닌 고래를 밀어주는 파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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