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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학경쟁력 64개국 중 47위…국가 위해 연구역량 강화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 관악구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뉴스1]

한국의 대학교육 경쟁력이 64개국 중 47위를 기록하는 등 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의 연구 역량을 키우는 등 교육경쟁력 향상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대학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국가별 대학교육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은 64개국 중 47위에 머물렀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가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는 종합순위 300위 내 대학을 배출한 국가를 조사한 결과 미국 59개, 영국 34개, 중국 14개 등이었고 한국은 9개로 나타났다.

G5와 한국·중국의 글로벌 대학종합평가 300위 내 대학수. [자료 전경련]

G5와 한국·중국의 글로벌 대학종합평가 300위 내 대학수. [자료 전경련]

전경련은 국내 대학이 우수 논문 생산 실적과 연구 영향력이 주요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해외 유명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실적을 토대로 세계 대학 순위를 평가한 결과 300위 내에 들어가는 국내 대학은 5개에 그쳤다. 대학 구성원과 졸업생 등에 대한 학계 평판 조사에서 상위 300개 대학 중 한국의 대학은 7개에 불과했다.

G5와 한국·중국의 네이처·사이언스 논문 게재 상위대학 학교 수. [자료 전경련]

G5와 한국·중국의 네이처·사이언스 논문 게재 상위대학 학교 수. [자료 전경련]

보고서는 대학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이라고 봤다. 교원 역량평가를 강화하고 우수교수를 유치하는 등 대학의 연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학과별 칸막이를 제거하고 문·이과 융합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전경련 관계자는 “국내 대학은 수도권 내 입학정원 총량 규제에 묶여 학과 신설과 정원 확대에 제한을 받는다”며 “미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는 2008년 141명이었던 정원이 2020년 745명으로 급증했지만,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정원은 같은 기간 55명에서 70명으로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G5와 한국·중국의 학계평판 상위대학 학교 수. [자료 전경련]

G5와 한국·중국의 학계평판 상위대학 학교 수. [자료 전경련]

사실상 13년째 동결된 대학 등록금을 현실화하고, 대학 기부문화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학 재정을 강화해야 해외 석학을 유치하는 등 대학의 종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학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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