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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중증 진행 땐 이듬해 사망 위험 2배 높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중증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이동형 음압 병실로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지난달 23일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한 의료진이 중증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이동형 음압 병실로 이동하는 모습.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경우 완치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을 겪었던 사람보다 이듬해 사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중증 감염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미국 플로리다대학 아치 메이누스 교수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메이누스 교수팀은 플로리다주립대학 의료시스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완치된 환자들을 조사했다. 연구 기간 이 대학 의료센터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1만3638명 가운데 42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중증 환자 178명과 경증 환자 246명이 치료를 받은 후 완치됐다.

연구팀은 전자 건강기록을 통해 이후 1년 동안 완치자들의 사망률과 사망 원인 등을 추적했는데, 그 결과 코로나19 중증에서 완치된 사람들의 사망률이 경증에서 회복한 사람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은 65세 미만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호흡부전 같은 전형적인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한 중증 환자는 20%에 불과했고, 나머지 80%는 코로나19와 연관이 어려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환자들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받아 취약한 상태였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완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이나 의사 모두 이들의 사망과 코로나19의 관련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메이누스 교수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이제 알았기 때문에 중증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현시점에서 우리의 권고는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등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고위험군에 심각한 증상과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부 환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징후나 증상이 지속되는 코로나 감염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를 경험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로와 호흡곤란 같은 증상은 완치된 후에도 몇 달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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